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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조현아의 한진칼 지분 릴레이 매도…경영권 포기 수순일까?

[취재뒷담화] 조현아의 한진칼 지분 릴레이 매도…경영권 포기 수순일까?

기사승인 2021.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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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올해 들어 팔아치운 한진칼 주식 규모입니다. 대규모 릴레이 주식매도로 조 전 부사장이 쥐고 있는 한진칼 지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재계에서는 여러 분석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갈등에서 백기를 든 만큼 사실상 ‘경영권 포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선 향후 ‘제2의 남매의난’이 발생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 15만7500주를 장내 매도했습니다. 총 87억원 규모인데요. 지난 3월 KCGI(강성부펀드)에 장외 매도한 지분 5만5000주(33억원)까지 합하면, 120억원에 달합니다.

관건은 조 전 부사장이 매도하고 있는 지분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이라는 점입니다. 조 전 부사장뿐만 아니라 한진 일가 모두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세 마련에 힘쓰고 있는데요. 조원태 회장, 동생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모두 30억원에서 많게는 270억원 규모 지분매각을 단행하고 있지만, 모두 그룹 지배구조 중심에서 다소 벗어나있는 정석기업 지분이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했다’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한진 경영권 다툼이 조 회장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조 전 부사장은 사실상 경영 복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그룹 내 어떠한 직책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5.47% 가운데 4.72%가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묶여있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상속세 마련 행보를 기점으로 조 전 부사장이 사실상 한진칼 지분을 추가적으로 팔아치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다툼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깜짝우군으로 등장하면서 지금은 조 회장이 승기를 잡았지만, 향후 후일을 도모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5만5000주를 제3자가 아닌, KCGI에 넘겼습니다. 여전히 KCGI와의 3자연합이 뭉칠 여지를 남겨놓은 겁니다. 한 재계 관계자도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경영권 갈등이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지는 않으며 언제든 불씨는 살아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조 전 부사장의 행보에 재계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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