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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반전 이룰까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반전 이룰까

기사승인 2021.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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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강 부회장 필수 과제, e커머스사업 안정화
이베이 인수 시 도약 발판 가능성
롯데쇼핑 수익성 개선세…경쟁사에 비해 더딘 점은 '부담'
강희태 부회장(롯데쇼핑)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이 침체된 롯데쇼핑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이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며 반등의 신호를 보였음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주요 사업의 체질 개선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듯한 모습에 체질 변화가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경우 폐점보다는 리뉴얼로 노선을 바꾸는 등 지난해부터 강하게 추진해온 오프라인 구조조정 노선이 변경되면서 경쟁사의 위기 대응안을 뒤늦게 따라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대한 투자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등으로 e커머스 사업 강화 노력도 가시적 성과를 낼지 확신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 차례 연기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은 오는 6월 7일 진행된다. 이마트·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이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쇼핑 역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5조원이라는 부담스러운 인수가격에도 불구하고 컨소시엄 구성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다양힌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회장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여부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강하게 성과를 요구하고 있는 롯데온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롯데의 e커머스 분야는 롯데온 출범 1년이 지난 현재도 안정화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e커머스 사업 수장을 교체하고 직급을 올리는 등 조직 변화를 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1분기 e커머스 사업부문은 2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 출범이 지난해 4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e커머스 사업부문의 실질적인 평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가능하겠지만, 현재 시장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온의 경우 총거래액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수익성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e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아내지 못할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e커머스 사업 반전의 발판뿐 아니라 시장에서 롯데의 지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인수에 성공할 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성공적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인수 이후 롯데온과의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낼지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더욱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 부문 등에 비해 유통 부문에 상대적으로 공식적인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강 부회장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있었던 만큼 올해 롯데쇼핑의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강 부회장에게 부담”이라며 “e커머스 분야에 공을 들이는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강 부회장에게 중요한 카드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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