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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누가 품을까…e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 ‘시동’

이베이코리아 누가 품을까…e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 ‘시동’

기사승인 2021. 06. 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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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진행…롯데·이마트·SKT·MBK 눈치싸움 지속
시장 영향력 확대 위해 5조원 배팅 가능성 높아
자금부담에 네이버·카카오와 컨소시엄 관측도
스마일배송 물류센터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물류센터
국내 e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이 진행된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온라인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통업계에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는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인식됐다.

5조원이라는 몸값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자력으로 e커머스 사업 육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인수 후보들은 동원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주판알을 바쁘게 튕기고 있다. 다만 현재는 지난달 한 차례 본입찰이 연기되면서 롯데쇼핑·이마트·SK텔레콤·MBK파트너스 중 누가 승자가 될지 예측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상황이다.

6일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가치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영적 가치를 고려하면 5조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본입찰이 한 차례 연기된 이후 시장에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인 이마트가 네이버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부족한 자금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롯데쇼핑과 카카오와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부담이라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가장 급한 곳으로 롯데쇼핑을 꼽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롯데온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롯데쇼핑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반전 시나리오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e커머스 사업부문장을 전격 교체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시스템 개편에 나서고 있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주도하는 입지를 차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역시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1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2조8616억원, 이익잉여금은 9조원이 넘지만, 과도한 투자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체 자금 동원력이 롯데쇼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마트 역시 이런 이유로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 네이버와의 포괄적인 사업 협력을 합의한 만큼 부족한 실탄 부분을 네이버에 의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네이버다.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은 약 18%로 2위인 쿠팡(13%)과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와 롯데온·SSG닷컴의 점유율이 각각 6%, 5%,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시장 2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이베이코리아의 인력 자산은 e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어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보 이상의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e커머스 업계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수료 인하, 기업공개 추진, 상품 구색 확대 등의 변화를 주고 있지만, 네이버·쿠팡과의 격차가 큰 시장에서 영향력을 단번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 같은 대형 매물을 인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기업들이 인수 금액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해도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싸움과 맞물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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