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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서거]“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 등 생전 남긴 어록

[노태우 서거]“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 등 생전 남긴 어록

기사승인 2021. 10. 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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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태우' 별명엔 "별명 참 잘 지어주셨다"
대통령 취임 선서하는 노태우
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8년 2월 제13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연합뉴스
“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

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남긴 말중에 가장 인상적인 말 중 하나다. 이 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말은 “이 사람 믿어주세요”다. 이 말은 각종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면서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2월 13대 대통령 취임사를 통해 선거기간 내내 구호로 사용하던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했다. 그는 “부의 부당한 축적이나 편재가 사라지고 누구든지 성실하게 일한 만큼 보람과 결실을 거두면서 희망을 갖고 장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라고 말했다.

또 “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어느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자신에게 붙었던 ‘물태우’이라는 별명과 관련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89년 프랑스 교민 리셉션에서 “물, 그것은 마시면 들어가고 흘리면 떨어진다. 그러나 그 물 한방울 한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과정을 보면 물의 힘은 참 크다”며 “‘물대통령’이란 별명 참 잘 지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야심차게 추진해온 북방정책과 관련해서는 1990년 MBC 창사 29주년 기념 특별회견에서 “북방정책이라는 것은 가까운 길이 막혀서 도저히 갈 수 없다면 우회를 해서라도 가려는 것”이라며 “더 먼 길이라고 하더라도 도중에 가시밭길이 있어 다리에 피가 나더라도 그것이 통일로 이르는 길일 때에는 우리는 서슴지 않고 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북방정책의 기본 구상이며, 철학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1991년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북측대표단을 향해선 “옛말에 남남북녀라고 했는데 우리 농촌 총각들은 신붓감이 없어 중국 동포 처녀들을 신붓감으로 구하기도 한다”며 “두 분 총리가 남북의 처녀 총각들을 중매할 수 있을 정도로 남북관계가 진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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