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창간 16주년]위드 코로나, 다시 뛰는 문화계 “생태계 회복 총력...K콘텐츠 세계로”

[창간 16주년]위드 코로나, 다시 뛰는 문화계 “생태계 회복 총력...K콘텐츠 세계로”

기사승인 2021. 11. 1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면 콘서트 재개, 공연장 객석 제한 완화 등으로 기대감 증폭
침체된 문화계 연말까지 회복세 이어 내년 정상화 내다봐
정부, 콘텐츠산업에 활기 불어넣고 한류 세계화 '박차'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 뮤직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해 약 2년 만에 팬들과 공연장에서 만날 예정인 방탄소년단./제공=빅히트 뮤직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낸 문화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심야영화가 부활하고, 가요계에서는 한동안 중단됐던 콘서트가 재개된다. 공연계도 운영 시간, 객석 제한이 완화돼 기대감에 들썩인다. 문화계는 올 연말까지 생태계 회복에 힘을 쏟아 내년에는 정상화에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콘텐츠산업 진흥을 통해 한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극장가 모처럼 활기...“심야영화·팝콘의 부활”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되면서 극장가에도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 배급사들은 백신 접종을 마친 관객들을 위한 ‘백신 패스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상영관의 20~30%는 백신 전용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14일이 경과한 관객들만 입장 가능한 전용관으로, 일행이 함께 앉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팝콘이나 음료를 먹을 수 있다.

또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평일 늦은 오후나 주말 연휴에 심야 영화 관람이 가능해졌다. 이에 극장가는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3만명에게 6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할인권을 지급하는데 멀티플렉스를 포함해 독립·예술영화관 등 전국 521개 상영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3일 개봉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신작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는 위드 코로나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봉작이다. 개봉 첫날 29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흥행의 청신호를 밝힌 만큼, 일상 회복의 신호탄을 쓴 극장가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어 전종서·손석구의 ‘연애 빠진 로맨스’, 류승룡의 ‘장르만 로맨스’, 윤계상의 ‘유체이탈자’ 등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 회복과 극장가의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많은 관객이 극장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터널스’ 개봉을 기폭제로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월 1000만 관객을 회복하고 극장가의 숨통이 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ㅇ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 전경./사진=정재훈 기자
◇대면 콘서트 재개...3000명 규모 K팝 콘서트도 열린다

가요계에도 대면 콘서트 계획이 잇따라 알려졌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이달 27~28일과 다음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BST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 약 2년 만에 팬들과 공연장에서 만난다.

위너의 송민호와 강승윤은 각각 솔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송민호는 내달 19일, 강승윤은 2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연다. 에픽하이 역시 같은 장소에서 다음 달 17~19일 3일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 외에도 몬스타엑스·베리베리·원어스·Hynn(흰·박혜원) 등이 오프라인 공연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수천 명의 대규모 콘서트도 열린다. 오는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1 월드 K팝 콘서트’가 열려 약 3000명 규모로 공연이 진행된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콘서트이기도 하다.

방송가에서도 조심스럽게 방청객이 참여하는 방송이나 시상식 등을 준비 중이다. KBS는 오는 13일 처음 방송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를 시작으로 ‘열린음악회’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등 공개 방청을 시작한다.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역시 현장 방청단의 숫자를 늘렸다.

◇기대감에 부푼 공연계 “숨통 트일 것”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등 공연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규제가 완화되며 공연 진행에 한층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공연장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어 제작사들은 공연 시작 시각을 앞당기거나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줄이고, 커튼콜이나 앙코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김영랑 예술의전당 홍보부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오후 7시 반이나 8시에 공연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연주자들의 앙코르 등 여유 있는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좌석 거리 두기의 기준이 ‘일행 간 한 칸 띄우기’(최대 10인)로 통일된다. 때문에 지금까지 전체 좌석 중 60~70%를 판매했다면 앞으로는 80%까지 좌석 판매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 뮤지컬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좌석 배치는 오는 30일부터 동반자 외 한 칸 띄어 앉기로 운영할 것”이라며 “12월 공연의 경우 평일(화, 수, 목) 공연은 시작 시간을 30분 늦춰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로 인해 해외 내한공연과 해외 거장들의 무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온 킹’ 등 대작들이 잇따라 개막을 확정했고, 이탈리아 거장급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다음 달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최정상급 실내악단 이 무지치의 내한공연이 아트센터 인천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여파로 멈춰졌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서울 명동 전용관 공연도 21개월 만인 12월 재개된다.


난타 제공 피엠씨프러덕션
21개월 만에 공연을 재개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한 장면./제공=피엠씨프러덕션
미술계에서는 주요 국공립 미술관 관람 인원 제한이 풀렸다. 사전예약제를 운영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부터 온라인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하고 있다. 다만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은 온라인 사전예약제가 유지된다. 하지만 관람 인원은 시간당 30명에서 60명으로 늘어났다. 12월에는 관람 인원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도 사전예약제 운영을 폐지했다.

이처럼 문화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올 연말까지는 계획된 일정으로 인해 ‘위드 코로나’로 인한 변화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기대감은 높지만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당분간 계획된 대로 진행하면서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인해 긴장이 풀려 감염자 폭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 전경./제공=국립현대미술관
◇정부, 위드 코로나 시작되면서 콘텐츠산업 ‘박차’

정부는 코로나 여파로 침체된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방탄소년단과 ‘오징어게임’ 등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한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126조원 수준인 콘텐츠산업 매출액을 168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코로나19 극복 콘텐츠산업 혁신전략’을 이달 초 심의·의결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한 사회 활력을 회복하고, 2025년까지 콘텐츠 매출 168조1000억 원(이하 2020년 기준 126조원), 수출 156억9000만 달러(108억3000만 달러), 해외 한류 팬 1억5000명(약 1억 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추진 과제는 ‘문화를 통한 일상 회복’ ‘콘텐츠 산업 디지털 역량 강화’ ‘콘텐츠산업 생태계 혁신’ ‘한류 아웃바운드 활성화’ 등 크게 4가지다.

문체부 문화산업정책과 김용섭 과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국민들을 치유하고 일상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드릴 것”이라며 “또한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해외문화원을 중심으로 한류 아웃바운드 플랫폼을 강화해서 한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