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확진자 2만명 될 수도”…불안한 전망 나온 오미크론 대응 토론회

정재훈 교수, 오는 3월 확진자 2만명·중환자 2000명 추정
"경구용 치료제, 중증환자 최대 55% 감소…적극 확보 필요"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제공=보건복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다면 오는 3월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만명이 되고 중환자 수가 2000명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오미크론 전파 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에 대해 “1월말 이후 급격한 유행 규모가 증가가 예상된다”며 “3월초∼중순 일주일 이동평균이 2만명에 도달할 수 있고 3월 중순 재원 중환자 수는 2000명 이상 도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3차 접종이 계속해 진행되고 오는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한다는 상황을 가정한 추정값이다. 다만 이 분석은 아직 ‘동료평가’는 거치지 않은 상태다.

정 교수는 이 같은 예측치를 언급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한 일상회복의 원칙을 제언했다.

우선 백신과 치료제로 피해 규모를 감소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에 먹을 수 있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도입될 경우 입원환자와 중증환자 수를 15∼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100만4000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완료했고, 투약 대상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주부터 국내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도입된다.

아울러 정 교수는 일상회복 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의료체계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점진적·단계적으로 완화하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적용 대상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내달께 국내에서 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위험도는 델타에 비해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델타 변이의 4.2배로 보고됐고, 입원율은 5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학교 의대 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교해 입원율, 중증병상 입원율,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이 다르고 백신 접종률에도 차이가 나는데다 병실 구조 등 의료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71%가 증가했다”며 “해외유입 확진자의 변이분석을 한 결과 약 70%가 오미크론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분들께서 주시는 의견들을 잘 반영해서 현재 정부가 수립하고 있는 오미크론 대책에 대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