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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유행했던 스트리트형 상가, 다시 ‘인기’ 왜?

80년대 유행했던 스트리트형 상가, 다시 ‘인기’ 왜?

기사승인 2022. 02. 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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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스트리트·박스형 혼재→90년대 박스형→2000년대 뉴타운, 신도시 등 다시 스트리트형
지난해 서울 입주한 18곳(500가구 이상) 중 15곳이 스트리트형 구조
단지 내 상가 변천사
최근 아파트 내 상가가 다시 스트리트형(연도형)이 대세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입주한 18곳(500가구 이상) 중 스트리트형 구조는 15곳으로 나타났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대로변을 따라 점포가 배치되는 형태를 말한다. 80년대까지 인기를 끌다 자취를 감췄으나, 2000년대 들어 쇼핑몰이 인기를 끌고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는 등 진화를 거듭해 단지내 상가의 대표적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세련된 외관으로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야간 보행환경에도 도움을 줘 도시계획에서도 중요시되는 분위기다.

1980년대 입주한 아파트만 해도 단지 별로 스트리트형과 박스형 상가가 혼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아파트들은 허허벌판에 짓다 보니 상가는 아파트 입주민 전용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단순히 입주민들이 이용하기 쉬운 곳에 짓는 게 목적이라 도시계획적 의미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압구정로를 따라 아파트 내 상업시설이 수백미터 펼쳐져 있다. 아파트 규모가 크다 보니 일부 상가는 아파트 안을 가로질러 일자로 뻗어 있어 입주민 다수가 이용하기 수월한 형태로 설계됐다. 반포주공 1단지도 신반포로를 따라 상가가 밀집해 있으며, 용산 한강멘션 아파트도 이촌로 옆으로 상가가 길게 늘어선 곳이다.

박스형 상가는 말 그대로 아파트 단지 내 별도의 상가를 의미한다. 1980년대 박스형은 대치 은마아파트 입구 쪽 3층 규모의 종합 상가가 대표적이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박스형 상가가 대세가 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속속 들어서 아파트 내 상권의 중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입주한 일산, 분당 등 2기신도시도 마찬가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990년대 입주한 아파트는 상가를 단독으로 구성하는 게 유행이었다”며 “자동차가 보편화 되면서 걸어서 쇼핑을 하는 스트리트형 보다는 한곳에 상가가 몰린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 다시 2000년대 들어서 스트리트형 상가가 부활했다. 뉴타운 등 도시계획이 발전하게 되면서 대로가 조성되고, 상가를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서다. 외부 사람을 상가로 끌어들일 수 있어 상권 형성에도 유리하다. 특히 80년대 스트리트형 상가와 달리 쇼핑은 물론 외식·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몰(MALL)’ 형태도 돋보인다. ‘유럽풍’ 느낌의 고급스러운 설계도 스트리트형 인기에 힘을 보탰다.

스트리트형 상가 설계는 서울 내 뉴타운이 주도했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은평뉴타운은 지구내를 관통하는 진관로를 통해 상가가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됐다. 2014년 입주를 시작한 왕십리 뉴타운도 내 단지도 대로를 따라 상가가 ‘ㄴ’자 형태로 설계돼 있다. 위례신도시도 ‘트랜짓몰’로 불리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주목을 끌었다.

이후 최근까지 입주한 개별 단지 대부분도 스트리트형 구조가 적용됐다. 지난해 서울에서 입주한 18곳(500가구 이상) 중 스트리트형 구조는 15곳이었다.

분양 시장에도 스트리트형 인기가 두드러진다. 최근 완판된 인천 ‘스타오씨엘 에비뉴Ⅰ’, ‘내포신도시 반도유보라 마크에디션’ 등도 스트리트형 구조다. 이달 서울 강북구에 분양 예정인 ‘한화 포레나 미아 스퀘어’는 삼양사거리 대로변 일대에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된다. 여기에 삼양사거리 대로변 코너 입지에 조성돼 가시성도 우수하다.

분양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설계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도 도입되면서 고급화되는 추세”라며 “보행환경이 쾌적해지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등 공적인 측면에도 기여하고 있어 스트리트형 상가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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