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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다 잘파는 오뚜기…장점일까, 숙제일까?

골고루 다 잘파는 오뚜기…장점일까, 숙제일까?

기사승인 2022. 03. 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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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매년 5% 꾸준한 성장률
연구소, 조직 개편할수록 연구 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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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동원에프앤비, 2020년 대상에 이어 매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회사는 어딜까. 업계에서는 오뚜기의 입성 가능성에 주목했다.

오뚜기의 매출 성장률은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10% 성장을 이뤘던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5%대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올해도 비슷한 성장을 보인다면 오뚜기 매출은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51% 성장한 2조7390억이다.

◇지난해 대부분 제품 가격 인상…연구비중도 ↑
22일 각 사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계는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전폭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해 대대적으로 진행한 라면 가격 인상 효과가 올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오뚜기는 농심(6.8%), 삼양식품(6.7%)의 한자릿수 가격인상률과 달리 과감히 11.9%라는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신제품 출시도 적극적이다. 오뚜기는 지난 3주간 라면 사업 부분에서만 진비빔면과 콕콕콕(볶음면) 3종을 새단장했고, 랍스타라면을 출시하는 등 3개 신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프레스코 오일 파스타 2종, 다시마 식초 등 장류에서도 신제품을 계속 선보였다.

연구에 대한 끈도 꽉 잡았다. 오뚜기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2018년 0.26%에서 지난해 0.54%로 2배 넘게 뛰어올랐다. 연구 건수도 2017년 4건에서 △2018년 9건 △2019년 11건 △2020년 10건을 기록, 지난해에는 18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금액 투자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오뚜기는 2019년부터 연구소 조직 구성을 매년 바꾸면서 효율성 제고에 신경썼다. 소재를 연구하는 기초연구팀은 2019년 신설된 뒤 현재는 3개로 나눠졌고, 실질적인 제품 연구를 담당하는 CS팀은 기존 3개에서 7개까지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중 5개 팀이 가정용 제품을 연구한다.

◇해외로 눈 돌리는 오뚜기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나오는 만큼,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괄목할 성장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이에 오뚜기는 해외로 차츰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에 진출한 상태다. 오뚜기의 2021년 베트남 매출액은 452억원으로 지난해 347억원에 비해 30.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0억5000만원에 비해 56.45% 증가한 16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현지화 전략도 펼쳤다. 지난해에는 인니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 수출이 가능한 수출용 꿀유자차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조미료와 장류 등 전통적인 소스 강자인 만큼, 각국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유리한 위치라고 봤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사업전략 변화시 활용 가능한 카드가 많다는 측면 또한 향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다품종 소량체제 택한 오뚜기
오뚜기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다양한 업소의 요구에 맞게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매출 신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분말카레(82.7%), 3분류(83.2%) 상품 이외에 오뚜기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상품이 없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모든 상품이 골고루 팔린다는 점은 위기에 견고하다는 말이지만, 성장동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도 내포한다. 조미진 NH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도 제품 및 채널과 지역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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