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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재임’ 한은 떠나는 이주열…마지막 메시지도 “통화정책 정상화”

‘8년 재임’ 한은 떠나는 이주열…마지막 메시지도 “통화정책 정상화”

기사승인 2022. 03. 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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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입행…43년 최장수 '한은맨'
"통방회의만 76회, 항상 고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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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비대면으로 진행된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2014년 4월 총재직을 맡은 이 총재는 오는 31일 8년 간의 임기를 마친다. 1977년 한은에 입행한 그는 ‘최장수 한은맨’이다. 2009년 부총재 퇴직 이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활동한 2년을 제외하고 43년을 한은에서 근무했다.

이 총재는 이날 “총재 임기 동안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세어 보니 통화정책방향 결정만 총 76회”라며 “이중 고심 없이 쉽게 이뤄진 결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가 보여준 통화정책은 ‘외유내강’으로 평가된다. 통화정책을 경제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금리인상 때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이 총재는 재임기간 기준금리를 5차례 인상, 9차례 인하했다. 이 총재는 취임 당시 2.50%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까지 인하했다가 1.25%로 올리며 퇴임했다.

이 총재는 “재임 중 금리인하 횟수가 더 많았고, 그 결과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취임할 당시보다 아래에 있다”면서 “이것은 재임하는 동안 경기 상황이 어려웠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재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코로나19 사태 위기 대응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2년 전 상상도 못했던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해 내·외부와 긴박하게 협의하고 토론했다”며 “뒤 이어 통화정책을 언제 정상화할지 고민했고, 지난해 8월부터 시동을 걸어 지금까지 이어오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추후 과제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거듭 강조했다. 높은 물가 오름세가 전망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점도 한은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는 이유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존립 기반은 어디까지나 국민들의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후배들이 기억하길 바란다”며 “퇴임 이후 계획은 아직 미정이며, 열흘 남짓 남은 임기 중 놓치는 일 없이 마무리를 깨끗이 하고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은 차기 총재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후임 총재가)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인 4월14일까지 취임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학식,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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