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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3주기…‘친정체제’ 구축 완료한 조원태 號, 과제는

조양호 회장 3주기…‘친정체제’ 구축 완료한 조원태 號, 과제는

기사승인 2022. 04. 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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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용인 선영서 '조용한 추모'
불확실성 털고 경영 정상화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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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은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별세 3주기를 맞는 날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은 2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강원도 월정사, 오후에 경기도 용인 신갈 선영을 찾아 조용히 추모할 예정이다.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 분쟁, 코로나19 등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올해 초 인사에서는 측근들을 승진시키면서 ‘친정체제’ 구축도 완료됐다는 평가다.

조원태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일단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항공산업을 재편하는 일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유동성 확보를 경영 방침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를 ‘메가 케리어’ 원년으로 삼아 성장가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한 차례 겪었던 경영권 분쟁이 재현되지 않도록 지배력을 공고히 할 필요도 있다. 현재 조원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21% 수준이지만, 이번에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호반건설이 17%, 적대세력으로 분류되는 반도건설이 16.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3년간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은 영업 적자 기조가 이어져왔다. 조원태 회장은 취임 직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이후 코로나 19발 위기까지 겹치면서 다사다난한 3년을 보냈다.

그나마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여객기가 멈추자 화물운송을 늘리면서 대응했고, 그 결과 지난해 연간 1조41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1년만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원태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측근으로 분류되는 류경표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노삼석 대표이사에게 ㈜한진 단독대표를 맡겼다. 또 조현민 ㈜한진 사장도 복귀 3년여 만에 사장까지 승진시켰다. 사실상 ‘친정체제’ 구축을 마친 셈이다.

조원태 회장에게 올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추진을 통한 항공산업 재편, 경영 정상화 등을 추진해야하는 중요한 시기다. 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확보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내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조 회장은 경영 불확실성도 털어내야한다. 아직 한진그룹에는 경영권 분쟁 소지가 남아있는 탓이다. 조 회장 일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21% 수준에 불과하다. 호반건설이 최근 KCGI로부터 지분을 거의 전량 인수하면서 지분율 17.4%로 뛰어올랐고, 반도건설도 아직 지분 16.9%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는 조 전 부사장이 제기했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만큼,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모두 매각했기 때문이다. 일가족간 화해 무드가 조성된다면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도 경영권 위협이 확실히 없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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