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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10년·외식물가 24년來 최고↑…치솟는 물가에 서민삶 더 팍팍해졌다

가공식품 10년·외식물가 24년來 최고↑…치솟는 물가에 서민삶 더 팍팍해졌다

기사승인 2022. 06. 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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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73개 중 4개 빼고 모두 올라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
가공식품 7.6% 상승…10년來 최고
두자릿수 기록한 품목만 22개 달해
외식 물가·축산물도 큰 폭의 오름세
정부, 올해 물가 전망 대폭 상향<YONHAP NO-3435>
/제공 = 연합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10년4개월 만에 최고폭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외식 물가도 상승하는 등 밥상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씀씀이를 줄여도 필수 소비 품목인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팍팍해졌다는 평가다. 이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정부는 가격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올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4%대로 수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가공식품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국수(33.2%)·밀가루(26%)·식용유(22.7%) 등 밀과 팜유 가격의 오름폭이 컸다. 같은 기간 소금은 30% 상승했다.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소금은 이달에도 폭등했다. 아울러 식초(21.5%)·부침가루(19.8%)·된장(18.7%)·시리얼(18.5%)·비스킷(18.5%)·간장(18.4%) 등 22개 품목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다만, 편의점 도시락(0.0%)·홍삼(0.0%)·고추장(-1.0%)·오징어채(-3.4%)는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외식물가도 오름세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 올랐는데 이는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갈비탕(12.2%)·치킨(10.9%)·생선회(10.7%)·자장면(10.4%) 등은 10% 이상 올랐다. 전체 39개 품목 중 김밥(9.7%)·라면(9.3%)·쇠고기(9.1%)·피자(9.1%)·짬뽕(8.9%) 등 31개 품목 가격도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4%)을 웃돌았다.

농산물의 출하량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하는 듯했던 농축수산물도 지난달 4.2%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사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이 12.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27.9%)·돼지고기(20.7%)·닭고기(16.1%) 등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비 기준)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외식이 0.94%포인트로 4월(0.84%포인트)보다 커졌다. 가공식품(0.62%포인트→0.65%포인트)과 농축수산물(0.17%포인트→0.37%포인트)의 기여도도 4월보다 커지는 등 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곡물과 육류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먹거리에 대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보면 곡물 지수는 전월보다 2.2%, 육류 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도봉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현장 물가를 점검하면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국제 곡물가 급등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는 가운데 가뭄 피해가 더해지면서 일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생활물가도 불안하다”며 “농축산물 생산·유통·판매 전 과정에 걸쳐 가격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대책 중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 및 사료·비료 매입비 지원 사업을 조속히 집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사업도 돼지고기 등 가격 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서둘러달라고 추 부총리는 지시했다.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은 농축산물 구매 시 20~30%(최대 1만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달에는 쌀·수박·돼지고기·계란 등 24개 품목에 할인쿠폰을 적용한다. 농산물에 대해서는 출하조절시설과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재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으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1년 만에 4%대로 수정 제시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정도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존 전망치인 2.2%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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