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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별세 3년, 한진그룹 정상화 ‘채비’

조양호 별세 3년, 한진그룹 정상화 ‘채비’

기사승인 2022. 06. 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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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분쟁·코로나 등 '내우외환'
재계 순위 하락·매출 30% 감소
임원진 연봉삭감·유휴자산 매각
아시아나 인수로 승부수 걸기도
올해 여행 재개로 실적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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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3년간 한진그룹의 재계순위는 한 단계 내려앉았고, 전체 매출은 30% 가량 줄었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아 당기순손실 2000억원을 내며 부진했다.

조 전 회장 타계 직후 장남 조원태 당시 대한항공 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지 불과 3년여 만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위기로 몸살을 앓았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년간 위기 대응에 집중했다. 일단 대한항공의 ‘생존’을 위해 유휴자산을 매각했고, 여객 운송 대신 화물 운송을 늘렸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단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조 회장의 과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성공적 마무리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 등이 풀리는 ‘리오프닝’ 시기를 앞둔 만큼 대형항공사간의 합병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7일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조 전 회장은 생전에 사진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이 신규 시장으로 진출하기에 앞서서 조 전 회장은 꼭 직접 한 번 씩 현장을 둘러봤고, 이를 위한 출장길에 카메라를 꼭 지참했다는 후문이다.

조 전 회장은 취미인 사진에 대한 애정만큼, 대한항공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그는 한진그룹이 당시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시점부터 40여년간 항공업계에 몸담았다. 적자였던 항공사의 정상화를 이끌고,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전 회장의 사진은 대부분 항공기에서 내려다본 여행지의 모습이었다.

이후 2003년부터는 아버지인 조중훈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한진그룹 총수로 16년간 그룹을 이끌었으나, 2018년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2019년에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아픔도 겪었다.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 해에 조 전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한진그룹은 회장직은 장남 조원태 당시 사장이 맡았다.

하지만 장녀 조현아 전 사장과 장남 조원태 한진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 전반의 업황이 악화됐다. 내우외환을 겪으며 현재(2022년 5월 기준) 한진그룹의 재계순위는 14위로 2019년에 비해 한 단계 내려앉았다. 그룹 전체의 자산 규모는 31조7300억원에서 35조2380억원으로 11% 늘었지만, 매출액은 16조7300억원에서 12조1540억원으로 줄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임원진 연봉 삭감, 유휴자산 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을 확대하면서 여객 운송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응했다. 2020년, 2021년까지는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2년 5월 기준으로는 그룹 당기순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승부수를 걸었다. 국내 두 대형항공사 합병으로 ‘재도약’을 추진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조 회장의 과제는 올해 해외여행 재개로 대표할 수 있는 ‘리오프닝’에 대응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칠 필요도 있다.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해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리오프닝으로 회복을 기대하고 있고, 이번 추모 사진전 또한 코로나19로 촉발된 여러 제한들이 풀리면서 개최할 수 있었다” 면서도 “아직은 정상화를 추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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