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도 내렸다…올해 韓 경제성장률, 3%→2.7%로 하향

8일 'OECD 2022년 경제전망' 발표
물가상승률, 2.7%포인트 올린 4.8%

/제공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마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려잡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서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대 후반으로 대폭 올렸다.

8일 OECD는 ‘2022년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3.0%)보다 0.3%포인트 낮춘 2.7%로 제시했다. 2023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5%다.

OECD는 “민간소비가 거리두기 해제 및 추경 효과 등으로 회복하고, 기업투자가 핵심산업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견조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회복 속도는 인플레 압력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주요국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발표보다 일제히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미국의 경우 1.2%포인트, 유로존 1.7%포인트, 중국 0.7%포인트, 일본 1.7%포인트씩 각각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 하향 조정폭보다 크다.

다만 최근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한국의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을 2.7%포인트, 2.3%포인트씩 각각 높여 잡은 4.8%, 3.8%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다른 전망기관보다 내년 국제유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전망한 게 물가상승률 전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년도 유가전망에 대해 OECD는 전년대비 14% 증가할 것이라고 본 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한국은행 등은 각각 13%, 8%, 9%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러-우 사태 악영향 심화 △물가상승 압력 확대·장기화 △통화긴축 과정에서의 금융시장·신흥국 부실 촉발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중단시 유럽 생산활동에 차질이 생길 우려와 러-우 사태로 인한 핵심원자재 공급부족·물류비 상승·무역신용 위축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또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 리스크 확대 및 신흥국 금융불안·자본유출 위험이 존재한다고 봤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세계경제 성장률을 1.5%포인트 내린 3.0%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도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2.8%였다. OECD 회원국들의 평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8.8%, 내년 6.1%로 조정해 지난해 12월 전망치 대비 각각 4.4%포인트, 3%포인트씩 대폭 상향했다.

그러면서 OECD는 향후 세계 경제 정책방향으로 백신·식량 공급과 관련된 국제적 협력, 거시경제 여건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 취약계층 타게팅 지원 등을 권고했다. 저소득 국가 백신지원을 통해 신규변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식량공급 관련 물류장벽 완화·수출통제 방지·국제원조 등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적 관리, 취약계층에 타게팅한 재정지원, 구조개혁, 공급망 복원력·에너지안보를 제고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하는 한편 재정정책은 보편적 지원을 축소하고 취약계층 지원에 타게팅해 인플레이션 관리 및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