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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위험기관 10여곳 어디?…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부채 살펴보니

재무위험기관 10여곳 어디?…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부채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2. 06.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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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채 146兆, 한수원 39兆
한전 발전 자회사 부채비율도↑
석유公 등 3곳은 완전자본잠식
가스公, 부채비율 379% 최고치
재무위험기관 선정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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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을 위해 부채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재무위험도를 평가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공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가 부채가 폭증하면서 한국전력을 포함한 대다수가 재무위험기관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진행했던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이달 중순께 마무리 짓고, 재무상황평가를 시행해 내달 재무위험기관 10여곳을 선정한다. 특히 기재부는 재무개선 정도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직전 2개년 연속 개선됐는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는 추가적으로 재무관리가 필요한 40여곳에 대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제출토록 한 바 있다. 이 40여곳 가운데 금융형 기관을 제외한 27곳 중에서 재무지표·재무성과·재무개선 정도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재무위험기관 10여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 신용평가법 상 신용등급 체계도 참고한다.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재무상황평가 대상으로 뽑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제출한 27개 기관 중에는 에너지 공기업 12곳도 포함된 상태다.

이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곳은 한전이다. 한전의 경우 올 1분기에만 이미 7조7869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적자액 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량 많다. 같은 기간 부채는 145조7970억원에서 156조5352억원으로 10조7382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간 13조원가량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채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부채비율은 2020년 187.5%에서 지난해 223.2%, 올 1분기에는 262%로 폭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전의 올 연간 적자 규모는 평균 23조1397억원으로 집계됐고, 가장 최악의 전망치는 29조5212억원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한전은 해외 사업 구조조정과 연료비 절감, 지분·부동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자구안 자체가 6조원 규모에 불과해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될 공산이 크다.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 부채비율도 보면 서부발전이 14.2%포인트 증가한 191.1%, 남부발전이 16.1%포인트 늘어난 173.4%, 남동발전이 12.5%포인트 상승한 147.7%를 기록했다. 그나마 107.6%의 부채비율로 가장 양호한 동서발전은 상승률이 0.3%포인트에 불과했고, 중부발전은 같은 기간 오히려 5.9%포인트 감소했지만 부채비율이 247.5%에 달해 모회사인 한전보다 높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총 부채는 36조784억원에서 38조8271억원으로 늘면서 부채비율도 137.7%에서 147.6%로 9.9%포인트 높아졌다.

석유공사는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 외교’ 실패로 인해 부채 비율이 2017년 719%에서 2019년 3415%로 폭등했다. 급기야 2020년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뒤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공사 부채는 2017년 17조1278억원에서 지난해 19조9630억원으로 5년 만에 3조원 가까이 늘었다. 대한석탄공사도 총 부채가 2조원을 넘어서면서 재무관리 대상인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9월 구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구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통합해 설립된 광해광업공단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가스공사는 에너지 공기업들 중에 부채비율이 유일하게 300%대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가스공사의 부채는 28조1746억원에서 34조5506억원으로 6조3760억원 늘면서 부채비율도 364.2%에서 378.9%로 14.7%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되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작성 때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체 위원회 검증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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