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국세청장 “세정지원 확대…세무조사는 세심히 운영”

"국민에 어려움 묻고 의견 청취하라는 '순막구언' 마음 새겨"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국세청 수장인 김창기 국세청장은 14일 “세무조사는 납세자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세청 본청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5대 국세청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 김 청장은 “조사 기간 연장은 최대한 자제하고, 성실한 중소납세자들은 조사 시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 2003년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4대 권력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첫 국세청장이다.

김 청장은 세정지원 강화, 편리한 납세 서비스 제공, 세무조사의 신중한 운영과 악의적 탈세 대응,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 등 4대 분야 중점 추진과제를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다.

김 청장은 “최근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세입 여건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혜와 역량을 모아 ‘국민의 국세청, 신뢰받는 국세행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청장은 “민생경제의 안정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세정지원을 강화하자”며 손실보상을 위한 관계부처 대상 과세정보 제공,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세금 신고·납부 기한 연장, 경제단체 간담회 등 적극적인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탈세 행위 엄단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청장은 “서민 어려움을 가중하는 민생침해 탈세, 국부를 부당하게 유출하는 지능적 역외탈세, 법인 자산을 사유화하거나 편법으로 부를 승계하는 반칙특권 탈세 등 악의적 탈세에는 국세행정 역량을 집중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청 직원들에게는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묻고 의견을 청취하라’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인 ‘순막구언’을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일선 직원들이 성실신고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조직문화 혁신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