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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대란으로 되살아난 中 노점 좌판경제

청년 실업대란으로 되살아난 中 노점 좌판경제

기사승인 2022. 08. 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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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활황세를 보일 듯
최근 두드러지게 휘청거리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중국의 청년 실업이 사회문제가 되자 한때 자취를 감추려는 조짐을 보이던 노점, 이른바 좌판들이 대륙 전역에 대대적으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좌판경제가 다시 활성화 조짐을 보인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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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시민 왕웨이 씨가 실직 후 뛰어든 커피 노점 겸 아동용 글램핑장의 모습. 하루 1000위안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전체의 실업률은 크게 높다고 하기 어렵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이 기록 중인 10% 전후와 비교할 경우 대단히 괜찮은 상태인 5% 남짓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크게 나빠질 가능성도 별로 없다. 하지만 청년 실업 문제에 이르면 얘기는 상당히 심각해진다. 무려 20% 전후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업대란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한창 일해야 할 세대인 청년들의 실업률이 20% 전후에 이른다면 진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중국 정부 당국도 이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절묘한 방법은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다행히도 최근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청년들이 급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손쉬운 것은 역시 좌판이 아닐까 싶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적지 않은 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궁핍한 시절의 추억이 묻어나는 노점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30대 후반 청년인 천민타오(陳敏燾) 씨는 "우리는 좌판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불우한 세대이기도 하다. 취직이 전혀 안 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본이 들지 않는 노점상 외에는 별로 없다. 어릴 때 향수도 있으니 재미 삼아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면서 주위에 좌판 사업에 뛰어드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사례도 있다. 톈진(天津)에서 자신의 자가용을 이용, 커피 좌판 겸 아동들을 위한 글램핑 체험장 사업을 하는 30대 중반의 왕웨이(王偉) 씨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디어가 대박을 친 덕분에 하루 최소 1000위안(元·19만5000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개월에 20일만 일해도 2만 위안은 가볍게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직 전의 한달 월급이 1만 위안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전화위복이 됐다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당분간 급격히 좋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년 실업대란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전국적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중국의 좌판경제는 당분간 유행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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