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증조사에서 조 전 장관 가족 카카오톡 대화 공개 "업무방해" 혐의
| 조국, 법정으로<YONHAP NO-3663> | 0 |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21년11월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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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대학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준 정황이 담긴 가족 카카오톡 채팅방 기록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채팅 기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채팅기록에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한국 기준 화요일에 시간 되세요?"라며 시험 일정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대기하고 있으마", 정 전 교수는 "나도"라고 답했다.
예정된 시험 시간이 다가오자 정 전 교수는 "엄마 컴 앞에 앉았다, 준비완료"라고 메세지를 보냈고, 조 전 장관 역시 "준비하고 있다, 이멜 보내라"라고 메세지를 보냈다.
이어 조씨가 온라인 시험 문제를 전송하자 조 전 장관 부부는 각자 문제를 풀어 카카오톡 채팅방에 정답을 보냈다.
검찰은 "가족끼리 정답이 뭔지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며 "조씨는 이 시험에서 90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2016년 11월과 12월 한 차례씩 조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줬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이날도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정 전 교수의 상태를 고려해 공판 도중 수차례 휴정해 휴식 시간을 갖게 했다.
정 전 교수 측 변호인은 "정경심 피고인의 근력 저하가 상당히 진행돼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유장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계속 감내하면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