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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의 ‘불발’…G20 전망도 불투명

아세안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의 ‘불발’…G20 전망도 불투명

기사승인 2022. 11.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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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의 모습./제공=러시아외교부·타스·연합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정상회의 및 관련회의에서 모색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불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국과 러시아도 캄보디아에서 중지를 모으지 못하며 15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10~13일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서 열린 제40차·41차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 정상회와 관련 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화상요청 제안을 지지하기도 했고, 정상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에게 "독립국가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침략과 위협, 폭력 사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았다.

13일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EAS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미국·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인도·러시아 등 아세안 대화 상대국 8개국이 역 내외 주요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EAS에서는 정상들 간 단체 사진 촬영도 없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의에 늦게 참석했다.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공동성명 채택도 불발됐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13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으로 바빠 참석이 늦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회담을 주최하겠다고 제안했던 훈센 총리는 결국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드미트로 꿀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프놈펜에서 만나지 못했다. 양측 간 평화 회담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며 유감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EAS에 관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말을 주장했다"며 "미국이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을 나눠버리는 데 성공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아세안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잔인하고 불공정한 전쟁"이라 강력히 비난했다.

훈센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우크라이나가 동남아 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한 것에 대해서도 "아세안과 러시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아세안은 누구의 꼭두각시도 아니고 중립을 유지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TAC 가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아시아투데이에 "아세안을 매개로 양국이 평화 협상을 논의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완화하길 바랐지만 불발됐다"며 "이번 EAS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입장 차이만 명확히 확인한 만큼 G20에서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낮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아비전연구소(AVI) 통 멩다비드 연구원은 "러시아가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어떤 다자플랫폼에서도 평화적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회의의 테이블에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이 남아있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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