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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대구… ‘누구나 청약’에도 시큰둥

‘미분양 무덤’ 대구… ‘누구나 청약’에도 시큰둥

기사승인 2022. 11. 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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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분양시장 침체에 미분양 급증
총 1만539가구로 작년보다 5배 늘어
거주기간 폐지·무이자 대출에도
공급 과잉·고금리에 매수 부진
아파트
분양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공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택 공급 과잉과 인구 감소에 집값 하락까지 겹친 대구는 이른바 '미분양 무덤'이라는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8301가구)에 비해 27%(2238가구) 증가한 1만539가구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대구 미분양이 1만 가구를 넘은 것은 2011년 8월 이후 11년여 만으로, 지난해 말 1977가구와 비교해도 5배 넘게 늘었다.

미분양 공포가 커지면서 대구에선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계약 해지 위약금 최소화 등 금융 인센티브를 내건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KCC건설이 대구 수성구 파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연 '대구 두류 스타힐스'도 중도금 60% 전액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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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혜택에도 미분양 물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1977가구에서 올해 3월 6572가구로 대폭 늘어난 이후 6000가구대를 유지하다 7월 7523가구, 8월 8301가구로 껑충 뛰었다. 9월에는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말 대구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11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시계열' 자료를 보면 지난 21일 기준 대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7로 전주(65.4)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매주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대구시는 미분양 문제 해소를 위해 다음달부터 현행 6개월인 주택의 우선공급 대상 거주기간을 없애기로 했다. 대구에 주소를 등록하면 거주 기간에 상관없이 누구가 청약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대구지역 미분양의 가장 큰 원인인 공급 물량 과잉 이슈가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인 데다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청약 수요자들의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구에선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아파트 3만6035가구가 분양됐는데, 내년 입주 물량만 해도 3만2554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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