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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우디 등 중동국가 새 우군 만들 듯

중국, 사우디 등 중동국가 새 우군 만들 듯

기사승인 2022. 12. 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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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7일부터 사우디 방문, 중-아랍 정상회의 참석
Saudi
지난 201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의 시진핑 중국 주석. 당시 시 주석은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제공=신화통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7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통해 14개 중동 국가들을 강력한 새 우군으로 만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이 어느 정도 현실로 나타날 경우 중국은 현재 직면한 외교적 고립을 벗어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미국과 벌이는 신냉전을 계속 이어갈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7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의 이날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초청으로 나흘 동안 사우디를 방문,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 더불어 방문 기간 열릴 중국-아랍국가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하게 된다. 시 주석이 과거 보기 어려웠던 적극적인 대(對)중동 외교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처음인 시 주석의 방문이 전통적인 우방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날로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중국으로서는 그 빈틈을 재빠르게 비집고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에 따르면 전망도 상당히 좋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우선 시 주석은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양국 관계의 발전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 동의를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약 30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 정상의 회담이 순조로울 경우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친환경 첨단도시인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예상대로 된다면 프로젝트에 투자될 자금이 무려 5000억 달러(670조원) 전후에 이를 것인 만큼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원유 생산 정책 등에서 드러난 이견으로 사우디와 관계가 멀어진 미국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자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중동에서 열리는 중국-아랍국가 정상회의 및 중국-GCC 콘퍼런스에 시 주석이 당당하게 참석하게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미·중 양 강대국의 새로운 전선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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