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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LA시장 배스, 노숙자 문제 비상사태 선포

첫 여성 LA시장 배스, 노숙자 문제 비상사태 선포

기사승인 2022. 12. 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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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노숙자 4만명 "부끄러운 왕관"
해리스 부통령과 악수하는 캐런 배스 신임 LA 시장
캐런 배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 당선인(왼쪽)이 11일(현지시간) LA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인 'L.A. 라이브'에서 시장 취임식을 마친 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축하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 AFP =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첫 여성 시장인 캐런 배스가 12일(현지시간) 노숙자 문제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BS 등에 따르면 배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번 결정이 노숙자 문제를 다루는 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바꾸는 '지각 변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4만명 이상이 겪고 있는 노숙자 위기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인구 385만명인 LA의 올해 노숙인 수는 4만1980명으로, 현지 당국은 2020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 공개한 실태조사에서 밝힌 노숙인 수 3895명의 약 10배에 이른다.

취임 전부터 노숙자 문제 해결을 시정 첫 과제로 꼽아온 배스 시장은 전날 취임식에서 향후 1년 내로 1만5000명의 노숙자를 우선 수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만들고 노숙자 텐트촌을 대거 철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LA 다운타운 1번가와 스프링가 등에 있던 노숙자 텐트는 배스 시장 취임에 앞서 일부 철거됐고 노숙자들은 오는 1월 문을 닫을 예정인 LA 그랜드 호텔 등으로 임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스 시장은 LA시가 우선적으로 아파트와 호텔을 빌려 노숙인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할 것이라며, 곧 노숙자 문제에 대응한 일련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LA시는 주·연방 물자 동원이 가능해지는 한편 노숙자촌 철거와 노숙인 이주 등을 빠르게 집행할 수 있게 된다고 CBS는 전했다. 배스 시장은 행정 조치 간소화와 장애물 해소로 시내 주거 시설 건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스 시장은 앞서 LA시가 노숙자 문제로 "부끄러운 왕관을 썼다"며 인구 밀집 지역 외 지역에도 주거시설을 보편화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LA 첫 여성 시장이자 두 번째 흑인 시장인 배스는 지난 달 중간선거에서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2004년 주의회에 입성한 뒤 2010년부터 하원 선거에서 6선을 하며 성공 가도를 달려온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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