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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성탄절’…강추위에도 ‘북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성탄절’…강추위에도 ‘북적’

기사승인 2022. 12. 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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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 사람들로 북적여…백화점, 공연장 등 인파 몰려
이태원 일대는 숙연…지나가는 시민들 추모 글귀로 '눈길'
역대급 폭설 입은 충청·호남·제주지역은 제설·복구 작업 한창
롯데월드타워
성탄절인 25일 오후 1시께 롯데월드타워 앞 트리에서 시민들이 사진찍고 있다./김소영 기자
코로나19로 한참 움츠렸던 연말 분위기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모처럼 인파로 북적이는 성탄절 연휴를 만끽했다.

25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 명동성당과 여의도침례교회 등 전국 크고 작은 성당과 교회에서는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미사와 예배를 진행했다. 신도들은 아기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가올 2023년 새해 설계를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기독교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이날 낮 3시 30분 서울역광장에서 예배를 열었다. 이날 모은 헌금은 쪽방촌 거주자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앞에서는 10·29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로하는 예배와 미사가 열렸다.

한파가 이어진 이날 서울 명동거리와 백화점 등 전국 주요 번화가에도 전날에 이어 하루 종일 가족, 친구, 연인들이 쇼핑을 하는 등 북적였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잠실역과 인근의 백화점에는 사람들로 가득찼고 음식점 앞에는 긴 줄이 생기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가게 앞에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는 포토존으로 변신해 인기를 끌었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상기된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연인들은 한 손엔 꽃다발을, 한 손엔 연인의 손을 꼭 잡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야외 대형 트리 앞에서 만난 김유미(43)씨는 "어제까지 집에만 있었다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아 두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나왔다"며 "각오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자녀 이상록(11)양과 이상원(10)군은 "오늘 아침 선물로 곰돌이 인형을 받았다"면서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나오니 춥지만 뜻깊은 하루"라며 즐거워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류라엘(5)양은 "어제 산타할아버지가 카메라를 주셨어요. 기분 너무 좋아요. 최고예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박유현(32)씨는 "여자친구와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아침 일찍 서울에 왔다"며 "미리 식당을 예약해 놓지 못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여자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 진행되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트리 앞에서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김소영 기자
매년 성탄절·연말 시즌마다 북적였던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도 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코로나19로 공연계는 찬바람이 불었지만, 이날 공연은 지난번과는 공기가 달랐다.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공연장은 좌석이 꽉차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시민들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즐기지 못했던 연말 분위기와 문화생활을 한껏 즐기기 위해 공연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10·29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이태원 일대는 가게에 꾸며진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 장식에도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밀톤호텔 뒤편 거리의 가게에는 아예 문을 닫거나, 손님 한 명 없이 불만 켜져 있는 곳이 많았다.

거리를 찾은 일부 시민들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역과 해밀톤호텔 벽면에 붙은 추모 글귀로 눈을 돌리며 이내 숙연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역대급 폭설피해를 입은 충청과 호남, 제주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등 민·관·군이 시설복구와 제설작업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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