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19 창궐 비상, 中 구정 민족 대이동 시작

코로나19 창궐 비상, 中 구정 민족 대이동 시작

기사승인 2023. 01. 06. 18: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악 상황 도래도 가능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구정) 연휴를 2주 앞둔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모로나19) 비상이 걸리게 됐다. 당국이 7일부터 2월 15일까지 40일 동안 춘제 운송 대작전에 돌입함에 따라 연인원 무려 21억명 가까운 주민들이 전국 곳곳으로 이동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확진자 폭증의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예상대로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중대한 기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lip20230106183802
귀향 인파가 몰리고 있는 베이징역. 상당수가 농민공들이다. 코로나19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춘제 기간 이동할 예상 인구는 총 20억950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99.5%나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비슷한 시기와 비교할 경우 70.3%에나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시 이동 인구는 약 29억8000만명이나 됐다.

2019년 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거의 대부분 중국인들은 당국으로부터 도시와 직장 및 거주지에서 춘제를 지내라는 행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3년 동안이나 귀향을 하지 못한 케이스들이 부지기수로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지게 됐다. 당국이 8일자로 코로나 전염병 방역을 '을류 갑관리'에서 '을류 을관리' 체제로 전환하면서 격리 조치 등 코로나19 철통 방역 통제를 취소함에 따라 춘제 귀향 분위기가 3년만에 정상을 되찾은 것이다.

올해 춘제에는 3억명에 이르는 도시 거주 근로자들인 농민공의 상당수도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시 등에서는 일부 농민공들이 일찌감치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의 상당수가 각자의 고향에서 코로나19 슈퍼 전파자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이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 역시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비상 대책을 수립,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해서 코로나19의 창궐이라는 대재앙이 비껴 갈 리는 없다. 실제로 방역 전문가들의 전언에 따르면 의료 수준이 대도시에 비해 현격히 낮은 농촌이나 3∼4선 도시들에서는 상상을 불허할 '의료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도 있다. 의료 시스템의 붕괴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코로나19 창궐이라는 대재앙이 곧 닥칠 현실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