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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환 조사 임박…檢, 이해진 네이버 총수 등 소환 주목

이재명 소환 조사 임박…檢, 이해진 네이버 총수 등 소환 주목

기사승인 2023. 01. 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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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이재명 대표 소환
네이버·두산건설 등, '뇌물성' 성남FC 후원 의혹
39억 후원 네이버 전 대표, '뇌물성' 이유 후원 반대
대표 '윗선' 이해진 네이버 총수 소환 조사 주목
이해진 네이버 GI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해 10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가운데 성남FC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기업들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 조사 이후 후원금을 대가로 건축 인허가 등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진 등에 대한 소환 조사 및 기소 등 최종 판단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10일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한 뒤 그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대표의 신병 처리 여부가 결정나면 지난해 9월부터 검찰의 강제수사 대상에 오른 네이버·두산건설·분당차병원·농협은행 본사(중앙회) 및 성남시지부·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본사 등의 경영진에 대한 소환과 기소 여부도 최종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 시절 재직 당시 성남FC에 광고 명목으로 후원금을 제공하면서 인허가 등의 '대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사를 마친 후에는 기자들을 의식한 듯 모자를 쓰고 나왔다./사진= 특별취재팀
특히 네이버는 공익법인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을 통해 성남FC를 우회 지원한 후원금으로 제2 사옥과 관련된 용적률 상향 등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네이버는 제2 사옥 주차장 출입구를 건물 뒤편에 만들어야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분당수서고속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고, 2018년엔 제2 사옥의 용적률은 670%에서 913%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네이버 압수수색 당시 네이버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성남시에 제기할 민원'이라는 문건을 확보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함께 수사 대상에 오른 다른 기업들도 후원금을 대가로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분당차병원의 경우 용적률 상향, 알파돔시티는 지구 단위 개발 계획 변경, 농협은 성남시 금고 지정 등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 모두 성남시가 현안을 해결해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두산건설 전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대표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함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혐의로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불구속으로 기소됐다.

두산건설은 50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내고, 두산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의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성남FC 후원이 '뇌물성'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네이버 최종 의사 결정자에 대한 검찰의 막바지 수사가 주목받고 있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대표를 소환하고, 김상헌 전 대표가 '뇌물성'을 이유로 성남FC 후원에 반대한 상황에서 김 전 대표의 '윗선'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김상헌 전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네이버와 성남시 등 성남FC 후원금 협약 체결 당시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 당시 "성남FC 후원이 뇌물성이 될 수 있으니 반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조계에선 후원금 지원 당시 최종 의사 결정권을 가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던 이해진 총수의 소환 가능성이 점쳐졌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이 소환되는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미 검찰이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만큼 '윗선' 수사가 어렵지 않은 상황으로, 검찰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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