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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기원 우한연구소 지목에 미중 갈등 ‘설상가상’

美, 코로나19 기원 우한연구소 지목에 미중 갈등 ‘설상가상’

기사승인 2023. 03. 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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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부 이어 FBI도 바이러스 中 유출설 주장
中 "기원 문제 정치화…자국 신뢰 떨어뜨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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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AFP 연합
정찰풍선과 러시아 무기지원 등으로 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문제로 또다시 부딪혔다. 미국에서 연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중국은 과학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맞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문제를 놓고 논쟁이 재가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과학과 사실을 존중하고, 코로나19 기원 규명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미국 매체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데 따른 반박이다. 그는 "FBI는 오랫동안 팬데믹의 기원이 우한연구소에서 벌어진 어떤 사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해왔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세부사항은 기밀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다"면서도 "이는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팬데믹의 근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방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같은 달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에너지부의 기밀보고서 내용을 보도한 데 이어 전해지며 우한연구소 유출설에 기름을 부었다. WSJ은 최근 미 에너지부가 중국 연구소 유출 가설을 지지하는 내용의 기밀보고서를 백악관과 의회 주요인사들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 정부 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둘러싸고 의견이 나뉜다.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 등은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다는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고,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아직 미국 정부가 팬데믹의 기원에 대해 명확한 결론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측의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강력하게 부인하는 한편,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 데트릭 미군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미국은 가능한 조속히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국제전문가들을 초청하고 자국 내 추적가능한 연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논쟁에 불이 붙으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음모론도 다시 들끓는 모양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석기업인 지그널랩스는 WSJ이 미 에너지부의 보고서에 대해 보도한 이후 48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코로나19 관련 음모론이 무려 10만 퍼센트(%) 급증했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동맹(Alliance for Securing Democracy)'의 브렛 셰이퍼 선임연구원은 "팬데믹은 모든 사람들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줬으며, 그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가설이 제기될 때마다 불안과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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