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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 반 트엉 신임 국가주석 선출…50대 젊은 ‘사회주의자’ 눈길

베트남, 보 반 트엉 신임 국가주석 선출…50대 젊은 ‘사회주의자’ 눈길

기사승인 2023. 03. 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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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상임서기에서 최연소 국가주석으로
취임식서 "사회주의 사상 공고히"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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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베트남 국회에서 열린 국가주석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보 반 트엉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사진=베트남정부공보
베트남의 신임 국가주석으로 보 반 트엉 공산당 상임서기가 선출됐다. 응우옌 쑤언 푹 전(前) 국가주석이 부정부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약 40일 만이다.

2일 오전 베트남 국회는 보 반 트엉 공산당 상임서기를 국가주석으로 선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만 52세인 보 반 트엉 신임 국가주석은 베트남이 통일된 1976년 이후 공산당의 최연소 상임서기이자 현 정치국의 최연소 국원이다. 최연소 상임서기에 이어 최연소 국가주석이 된 그는 전임 주석의 잔여 임기인 2026년까지 국가원수로서 베트남을 이끈다.

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에서 트엉 신임 주석은 "헌법이 규정한 국가주석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호치민 주석의 사상·도덕과 (지도) 방식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며 "오늘날 베트남이 전례에 없던 많은 기회·잠재력·국제적 입지와 위상을 가지도록 힘써준 선배 지도자들과 당원, 전사들과 애국자들의 희생과 공로에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트엉 국가주석은 호치민시 종합대학교(現 호치민시 국가대학교) 철학과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을 전공했다. 이후 호치민시 국가대학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공산당내 이론·사상 정비에 힘써오고 있는 인물 중 한명이다.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부정부패 청산 작업에서 정치 이념·도덕·윤리를 강조하며 사상 부문에서 '지원사격'을 펼친 그는 취임 선서식에서도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했다.

그는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체제의 확고한 토대인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호치민 사상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창의적으로 구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호치민시 종합대학교 철학과의 젊은 이론 동아리 회장이던 대학생에서부터 오늘 국회와 국민들 앞에서 선서를 하는 영광을 누리기까지의 여정에서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의 붕괴로 많은 사람들이 동요하고 이탈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당과 호치민 주석, 국민들이 선택한 이상적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길(사회주의)에 대한 충성심과 지조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잘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과 함께 사회주의 사상의 공고화에 힘쓰고 있는 그는 남부 출신이다. 남부 빈롱성(省) 집안인 그는 전쟁시기 북부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후 호치민시에서 주로 활동했고 이후 중앙당의 핵심 요직을 거쳤다. 당 간부들의 사상을 중시하는 쫑 서기장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남부 출신이란 점에서 주요 지도자들의 출신 지역 균형을 맞춰야 하는 정치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된 셈이다.

트엉 신임 국가주석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중앙당 선전위원장 자격으로 베트남 랑선성(省) 동당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트엉 주석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도 직접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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