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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4년 만에 대화 물꼬...정상회담 ‘훈풍’ 신뢰 확대 과제

한·일 정상, 4년 만에 대화 물꼬...정상회담 ‘훈풍’ 신뢰 확대 과제

기사승인 2023. 03. 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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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수회담서 '안보'·확대회담서 '경제' 문제 논의
日 수출규제 해제 조치...양국 기업인 '기금' 창설 합의 등 '훈풍'
신사 참배·원전 오염수 이슈 관리 등 관건
악수하는 한일 정상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도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텃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 '셔틀외교'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두 정상은 외교, 안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것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 위치한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상회담은 외교부 장관,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1차장, 외교부 아태국장이 참석한 소인수회담, 이후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범위를 넓힌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소인수회담에서는 양국의 안보 관련 의제들이 다뤄졌으며, 확대회담에선 경제 협력 방안 논의에 방점이 찍혔다.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동아시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 위협과 국제사회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께서 말한 양국 셔틀외교에 대해서도 적극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총리와 긴밀 소통하면서 한일 관계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셔틀외교를 복원하고자 하는 합의를 했다"며 "한·일 양국이 같이 협력해서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나눴다"고 화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정부가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한 뒤 열흘 만에 열린 만큼 두 정상의 '공동선언'은 이번엔 없었다. 앞서 두 사람이 나토 정상회의와 유엔총회, 아세안 등에서 만나 양자회담을 진행했지만, 단절되다시피 한 정상의 방문 대좌는 상징적 의미가 남다르다.

일본이 이날 수출규제 해제 조치를 선언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이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을 발표하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한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관건은 두 정상의 공고한 신뢰관계가 선결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2004년 셔틀외교의 시동을 걸었지만, 이듬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중단된 바 있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슈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 등 양국 간 현안이 다양한 만큼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양국 정상의 대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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