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투★현장] 백종원 “‘장사천재 백사장’ 너무 힘들었다…예비 창업자 꼭 보길”

[아투★현장] 백종원 “‘장사천재 백사장’ 너무 힘들었다…예비 창업자 꼭 보길”

기사승인 2023. 03. 29. 12: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백종원의 해외 밥장사 도전기
한식 불모지 나라에서 가게 오픈부터 시작
백종원 "너무 힘들어 시즌2 안 해...하지만 많이 생겨야 하는 프로"
_tvN장사천재백사장_29
존박(왼쪽부터), 유리, 이우형 PD, 백종원, 뱀뱀, 이장우 /제공=tvN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해외에서 밥장사에 나선다.

오는 4월 2일 첫 방송될 tvN 새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창업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밥장사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지에서 먹힐까' 시리즈를 선보였던 제작진이 뭉쳤다. 배우 이장우, 가수 존박,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 갓세븐의 뱀뱀이 백종원과 함께 한다.

이우형 PD는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한 건 3~4년 정도 됐고, 2019년부터 백종원을 해마다 만나며 섭외를 하려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선보이게 됐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백종원이기에 걱정을 많이 했다. 원체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 우리나라 요식업계의 최고인 백종원의 '영업 1일차'를 본다는 생각으로, '얼마나 잘하나'를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부담감이 많았다"며 "해외에서 사업을 많이 준비했어서 '새로운 게 있을까' 했는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얻었다. '한식' 하면 알려져 있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야 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도전하는 나라는 아프리카 북서단에 위치한 모로코였다. 백종원에겐 자본금 300만원으로 72시간 내 가게를 꾸리고 장사를 시작해야 하는 극한의 미션이 주어졌다. 이 PD는 "백종원이 가진 것들을 많이 덜어내는 것부터 집중했다. 그래서 미리 장소도 알려주지 않았다. 최소한의 자본금, 한정적인 시간을 주면 자영업차 1일차 백종원의 모습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워낙 해외에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식점이 많은 백종원은 "국내보다 해외 창업이 확실히 어렵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음식의 맛이 전부가 아니구나'를 느꼈다. 일단 해외에선 한식에 대한 인식을 깨는 것과 먹는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워낙 뜨거워 한식당도 파괴력이 어마어마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장우 역시 이에 동의했다. 이장우는 "한식당이 없는 해외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무조건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방법이 있고 그런 것들이 방송에 나온다"며 "실제로 우리끼리도 나폴리에서 정말 장사를 해볼까 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먼저 선점하면 무조건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유리도 "나폴리는 아예 한국 음식의 재료가 없다. 마트나 편의점에 라면이 하나 없는 나라는 처음 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백종원이 그곳에 있는 식재료로 한식의 맛을 내더라. 또 쌈 음식이나 그런 특색을 알려주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을 보며 정말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_tvN장사천재백사장_33
백종원 /제공=tvN
존박은 축구선수 김민재 덕분에 나폴리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이라고 말하면 '킴의 나라에서 온 거냐'라고 묻고 반겨주더라. 왜 일주일만 하냐고, 더 오래 있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백종원을 자극하기 위해 숙소에 칠판을 가져다 놓고 그 동네에서 인기가 많은 일식당이나 피자집, 레스토랑 등의 매출과 백종원의 한식당 매출을 비교해놨다고 한다. 백종원은 "실제로 자극이 됐다. 줄 서는 식당을 보면서 '우리 가게에도 저렇게 줄을 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걸 볼 때마다 이를 악 물고 했다. 기적은 이뤄지더라"라고 귀띔했다.

'현지에서 먹힐까?' '윤식당' '서진이네' 등 해외에서 한식당을 열어 장사하는 건 이미 존재했던 포맷이다. 이 PD는 "우리는 백종원이 본업을 수행하는 게 관전 포인트고 차별점이다. 또 어떻게 가게를 오픈하는가에도 초점을 맞췄다. 다른 프로그램은 다 준비된 가게에서 수행하는 것들이 위주인데, 우리는 그런 점이 좀 다르다"라고 밝혔다.

평소 음식에 진심이고 백종원을 존경한다고 밝혀온 이장우는 "한식 요리를 쉽게 할 수 있게 알려주고 편안하게, 편리하게 바꿔준 분이 백종원이다. 그래서 빨리 함께 촬영하고 싶었다. 촬영해보니 이렇게 열심히 사는 분인지 몰랐다. 백종원의 재력 정도면 쉬어도 되는데, 이런 분들이 우리나라를 일궈냈다는 게 느껴지더라. 요즘 더 쉬려고 했는데 백종원을 보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요리 유튜브 '유리한 식당'을 시즌2까지 이끌어왔던 유리도 백종원에게 많은 것을 배웠단다. 유리는 "백종원에게 많이 혼났다. 요리하는 걸 너무 좋아하지만 장사는 처음이었다. 백종원은 최전방에 가서 계급장을 다 떼고 도전하는 것이었다. 옆에서 그런 도전 의식을 지켜보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화장실도 안 가고 8시간을 서있더라. 우리도 앉아있을 수 없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백패커'로 이미 이 PD와 호흡을 맞췄던 백종원은 "'백패커'도 정말 힘들었는데 '장사천재 백사장'도 정말 힘들었다. 시즌2는 못한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야 한다. 그저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고 즐거워 하는 걸 보는 게 아닌, 실제로 리얼하게 장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해외에서 뭔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