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폭설에 ‘보이지 않는 소화전’ 화재 대응 늦어...“설치 위치나 방법 고민해야”

기사승인 2023. 04. 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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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폭설에 소화전 찾기 힘들어
소화전 도로 인전 곳에 설치돼 제설시 눈이 소화전으로 밀려 눈에 또 묻혀
소방전 시인성 확보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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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도 울릉읍의 한 소화전, 길 옆에 설치돼 있어 겨울에는 눈에 묻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조준호 기자
"눈이 오면 소화전 찾기가 힘들어요." 한 의용소방대원의 푸념이다.

국내 최대 적설량을 보이는 경북 울릉군에 화재시 큰 역활을 하는 소화전이 겨울철 폭설에 묻히는 일이 자주 발생해 대책이 필요하다.

9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2월 25일 새벽 3시 30분께 울릉읍 저동리 상가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펜션이 전소했고, 이웃 상가 등 3동이 피해를 입었다.

당시 소방인력이 출동했지만 폭설이 내린 탓에 소화전이 눈 속에 파묻혀 있었고, 의용소방대, 주민 등이 나서 소화전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또 울릉군 내 소화전은 대부분 도로와 인잡한 곳에 설치 돼 있다. 이 때문에 도로 제설 때 눈이 대부분 소화전 위치로 밀려 눈에 묻혀 화재 발생시 소방인력이 긴급히 출동해도 소화전의 시인성 확보가 여렵다.

지역 내 소화기는 노란색 보호커버를 설치해 보호되고 있다. 보호대 윗부분에 폭설이 내리더라도 위치를 알 수있도록 구조물을 설치해 시인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화재로 급하게 필요할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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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소화전. 길 옆에 설치된 소화전이 폭설이 내리더라도 찾기 용이하게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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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소화전. 눈이오더라도 찾기 용이하게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인터넷 캡쳐
한 의용소방대원(51,울릉읍)은 "겨울철 화제가 나면 그때 아쉬워 하지말고 겨울오기 전 준비를 해야한다"며 "화재 대응의 첫째는 예방과 준비기 때문에 다시 겨울이 오기전에 새로운 소화기 구조물 설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A씨(울릉읍, 50, 여)는 "몇년 전 삿포로나 방문했을 때 곳곳에는 흰색과 빨간색으로 칠한 폴대가 세워져 있어 신기해 했다. 도로가 눈에 파묻혔을 때 위치를 가늠케 하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또 "인도나 고층 건물 밑에는 어김없이 두상주의, 또는 낙설주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안전을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남한권 군수는 " 올해 초 새벽에 화재가 났을때 주민의 연락을 받고 나가 의용소방대와 함께 소화전을 찾았다"며 "우리상황에 맞게 폭설 시 소화전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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