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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속 동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둔 이창용 총재

기준금리 연속 동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둔 이창용 총재

기사승인 2023. 04.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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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기대 과도…금통위원 6명 중 5명 3.75%로 인상 가능성"
일각선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전망도 나와
내달 미 연준 베이비스텝 시 한미 금리격차 1.75%p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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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미 예상된 결과다. 시장에선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하반기엔 금리인하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낙관적인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그만큼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속도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면서 "시장에선 연내 금리인하 기대까지 형성되고 있는데, 금통위원들은 그러한 견해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당분간 연 3.75%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다"면서 "물가상승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이지만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과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번 금리동결을 당연하다고 봤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상황으로 볼 때 경기가 침체되고 어려운데, 금리인상이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현 상황에서 동결한 것"이라며 "한은이 올해는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미간 금리격차는 1.50%포인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다음달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만 결정해도, 한미간 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70%에 달하고 있다.

금리 격차가 심화되면 우리 경제에도 부담이 커진다. 환율 상승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면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라며 "환율 상승으로 해외 원자재 수입물가도 높아져 수출경쟁력에도 부담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한은도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고용과 물가 상황을 보면 아직 안정이 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한 번 정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한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됐다고 본다"며 "4월에는 소비자물가가 3% 중반대로 떨어질 것이고, 미국 경제도 2분기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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