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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5개월째 내리막… ‘양질 일자리’ 안 보여

청년 취업 5개월째 내리막… ‘양질 일자리’ 안 보여

기사승인 2023. 04. 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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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47만명 늘었지만
60세 이상 빼면 7만8000명↓
먹구름 낀 韓경제 고용 '캄캄'
제조업 취업자도 석달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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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10개월 만에 증가 폭을 확대했지만 노인 일자리를 제외한 취업자 수는 8만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청년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만9000명 줄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제조업 취업자도 4만9000명 감소해 석 달째 내리막이다.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만9000명 증가했다. 전달(31만2000명) 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15만7000명 늘었는데 이는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고용은 수출 감소 등 경기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돌봄 수요 증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말했다.

취업자가 늘고 증가 폭도 반등하면서 표면적인 고용지표는 양호한 모습이다. 하지만 통계를 뜯어보면 고용시장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40만명대 취업자 증가는 모두 노인 일자리가 늘어난 덕이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54만7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2020년 2월(57만명)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는 오히려 7만8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8만9000명 줄며 작년 11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층 고용이 부진한 배경에는 수출 부진 등 최근 경기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반도체 업황 부진에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만9000명으로 석 달째 감소했다. 3월 제조업 취업자 감소 규모는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최대다. 제조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도 2021년 8∼10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서 국장은 "청년 취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고 제조업 취업자도 석 달째 줄고 있다"며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 등에 따른 경기 둔화와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일자리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가 좋아져야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투자가 증가해야 자연스럽게 양질의 일자리도 생기는데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은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작년 7월·10월과 올해 1월·4월에 걸쳐 네 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이는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 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우리나라가 경기침체에 들어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부도 글로벌 금융 불안,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등으로 향후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일자리 전담반 회의에서 "최근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이례적인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와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 등으로 인해 향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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