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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늦어지는 中단체 비자 허용에…LCC, 올 2분기 실적 ‘먹구름’

[아투포커스] 늦어지는 中단체 비자 허용에…LCC, 올 2분기 실적 ‘먹구름’

기사승인 2023. 04. 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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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중국 노선 탑승객 수, 코로나19 이전 대비 10분 1 못 미쳐
中단체 비자 허용 지연…LCC, 중장거리 노선 등 신규 노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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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당초 기대와 달리 중국 노선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한국행 단체 관광비자 허가를 지연시키면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전체 국제선 여객 수요는 회복세를 띠는 데 비해 정작 주 타깃인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0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다. 가뜩이나 2분기는 항공업계 특성상 전통적인 비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중국 관광객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LCC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 노선(출·도착) 탑승객 수는 38만8707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415만4743명)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수치다. 반면 전 세계 노선 탑승객 수는 1분기 기준 1394만2802명으로, 2019년 동기(2313만5158명) 대비 절반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국 노선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것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비자 발급 금지 탓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금지했던 자국민에 대한 해외 단체관광을 지난 2월 6일부터 허용했으나, 한미일은 제외했다.

중국 당국이 현재까지 허가를 지연시키면서 LCC는 중국 단체 관광객으로 불리는 '유커'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LCC는 제주, 부산 등 지역 관광지에서 유커를 주요 고객으로 유치해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올해 들어 중국 노선을 확대했던 LCC 전략에도 발동이 걸렸다. 당초 진에어는 제주~상하이·시안 노선을 지난 달 중으로 재개하려 했으나, 중국과 허가 문제를 겪고 있어 현재 운항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들어 인천~제남 노선을 재개했지만, 이마저도 수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천~우한·심양에 재개한 노선은 동계 이후 중단된 상태고 현재 제남에만 주2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3년2개월 만에 칭다오 노선을 운항하는 등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올 1분기 일본·동남아 등 노선에서 특수 효과를 누리면서 반짝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전 분기와 비교해 200%가량 오른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1분기에는 2019년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력 노선인 중국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2분기에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일본 등 주요 노선은 대부분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회복률을 기록해 남은 것은 중국 노선 확대뿐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이 단체 관광비자를 언제 내줄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노선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여객 수를 채우지 못하면 운항 노선을 다시 폐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예상보다 길게 중국 규제가 이어지면서 LCC는 장거리 노선 등을 확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말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을 최초로 운항했으며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에 나서는 등 신규 노선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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