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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은 상처’...이산가족 상봉 중단 5년 이래 신청자 1만 6000여명 사망

‘아물지 않은 상처’...이산가족 상봉 중단 5년 이래 신청자 1만 6000여명 사망

기사승인 2023. 06. 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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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신청자 30.8% 생존...생존자 80대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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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 20일,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한신자(99)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딸 김경실(72)할머니를 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이산가족 상봉이 5년 간 중단된 가운데 1만 5000여명이 상봉을 기다리다 눈을 감은것으로 추정됐다. 상봉 신청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감안, 향후 생존 이산가족은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통일부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및 생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누적 기준 상봉 신청자 13만 3680명 가운데 사망자는 9만 2534명으로 69.2%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엔 민간단체 등을 통해 제 3국에서 재회한 이산가족도 포함돼 있다. 당시 상봉 신청자 대부분이 고령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생존 이산가족은 더 가파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가 1만 5313명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으로 생존한 상봉 신청자 4만 1146명 가운데 31.1%가 90세 이상이다. 80세 이상은 6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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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와 사망·생존자 추이/제공=통일부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에 따라 그해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속도로 악화 되면서 5년 가까이 재개되지 않고 시간만 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남측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반감으로 민간 차원의 교류도 전무한 상황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이를 고려해 지난해 9월 추석 직전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이후 대북 통지문 발송을 시도했지만, 북측이 이를 수신하지 않으면서 회담 제안은 유야무야됐다.

이와 관련, 입법조사처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정부가 북한측에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생사와 주소의 확인을 다시 한번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 의원도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한 6·15 남북공동선언 23주년을 맞았지만 지난 5년간 이산가족 상봉에 진전이 없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의 노력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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