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3일부터 월 1회, 이른바 '쉬는 금요일'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매달 월 필수 근무 시간(160~168시간)을 채웠다면, 월급일인 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4조 3교대' 무 생산직은 예외다.
금요 휴무제 명칭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부문은 '패밀리데이'다. 월 1회에 한해 연차 소진 없이 금요일에 쉬고, 해당일이 휴일일 경우에는 직전 주 금요일에 쉰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MZ 세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정규직 12만 명의 국내 최대 규모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월 1회 주 4일제 도입은 본격적으로 다른 기업의 근무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앞서 SK와 CJ ENM 등도 주4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부터 '행복한 금요일' 제도를 시행해 2주 동안 80시간 이상 일하면 연차 소진 없이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에 쉴 수 있다.
CJ ENM은 월 2회 금요일마다 '비아이플러스 데이'를 정해 하루 근무 시간인 8시간 동안 외부 활동을 통해 자기계발할 수 있게 했다. 이날은 PC가 일괄적으로 꺼진다. 카카오게임즈 등 IT 업계에도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편, OECD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의 노동시간은 연간 1915시간이다. OECD 평균(1716시간)보다 199시간, 날짜로는 약 25일 더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