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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6일 순방 마무리한 尹…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베트남과 협력 강화

4박 6일 순방 마무리한 尹…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베트남과 협력 강화

기사승인 2023. 06. 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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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프랑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와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귀국길에 오르면서 4박 6일 간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했다.

주요 성과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 국빈 방문을 통해 안보·공급망 측면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 경제사절단과 함께 경제 협력을 확대한 것이 꼽힌다.

프랑스에서는 170여개국을 상대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을 펼치면서 한국의 '기여 외교'를 부각하는 동시에 '파리 이니셔티브'를 통해 디지털 국정 어젠다를 세계에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 전략적 소통 강화, 방위산업 협력 확대, 유·무상원조 확대,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등에 합의했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2위로 자원 부국인 베트남과의 공급망 센터 설립 합의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중국의 '희귀광물 무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사회주의 체제 국가인 베트남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트엉 주석은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베트남은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베트남과 중국이 영유권 갈등 중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경의 퇴역함정 양도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특정 국가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 인접국으로서 대중 정책 방향성을 놓고 고민 중인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역시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프레스룸 브리핑을 통해 "지난 30년간 경제 협력을 통해 성장해온 한·베트남 관계는 한반도, 동남아, 인태 지역의 평화 구축을 위해 안보 협력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와 상이한 정치 체제인 베트남이 주요 안보 파트너로서 역내 평화 구축에 함께 힘을 모을 걸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도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 참석해 LG 미래 콘셉트카에 탑승하고 베트남 젊은이들과 '김치 반미'를 맛보는 등 한국 제품과 서비스, 문화를 적극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에서는 양국 젊은이 등 3000여 명과 K-팝과 V-팝을 함께 즐겼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인 오찬에서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안 하려 한다"며 "기업이 작든 크든 관계없이, 우리 기업이 사업하는 곳이라면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를 비롯한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들이 윤 대통령과 동선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역대 최다인 111건 업무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다방면에 걸친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베트남 국빈 방문에 앞서 방문한 프랑스 파리에서는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계기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전을 펼쳤다. 지난 21일 BIE 총회에서 윤 대통령은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직접 영어 프레젠테이션(PT)을 하며 한국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와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국 민·관이 함께 마련한 공식 리셉션에도 참석, 170여개국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리셉션에서 "대한민국은 전쟁 폐허에서 맨주먹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어 여기까지 왔다"면서 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이 받은 혜택을 되돌려주고 싶다는 '기여 외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규탄하며 북한 인권 침해 대응에 한목소리를 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법을 위한 공동의 약속에 의거해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한국을 지지하고 명백한 인권 침해 역시 지속적으로 단호히 규탄할 것"이라며 "한국의 최근 안보리 진출은 이(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가 긴밀하게 공조할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불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의 신규 무역입법 조치들로 한국 기업들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마크롱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이차전지용 카본블랙 기업인 이메리스 등 유럽 첨단 기업 6곳이 총 9억 4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정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질서 규범 관련 구체적인 원칙을 담은 '파리 이니셔티브' 구상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뉴욕 이니셔티브' 구상의 연장선으로, 디지털 질서 규범 확립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 등이 골자다.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재외동포청 출범 후 첫 순방이기도 했다. 순방에는 이기철 재외동포청장과 석동현 민주평화통일회의 사무처장이 동행해 파리와 하노이 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애로를 청취하며 '든든한 울타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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