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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기여 외교에 초점 맞춘 윤대통령…프랑스·베트남 순방 마무리

세일즈·기여 외교에 초점 맞춘 윤대통령…프랑스·베트남 순방 마무리

기사승인 2023. 06.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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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영업사원' 역할 이어간 윤대통령…상반기 외국인 투자 최대·MOU 111건 등
"아세안 국가들과 정상급 교류 더욱 활발히 전개"
윤석열 대통령 내외, 프랑스·베트남 방문 마치고 귀국
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4박6일 프랑스·베트남 순방 일정은 글로벌 경기 악재 속에서 한국의 경제 역동성을 회복시키고, '기여 외교'를 통해 상대국과의 미래 협력 가능성을 열어젖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순방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는 9.4억달러의 유럽기업의 한국 투자를 유치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상반기 외국인투자를 달성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역대 최대인 111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며 '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연설, '파리 이니셔티브' 선언, 한-아세안 연대 구상 강화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대외에 천명하며 한국의 해외 진출 기틀을 다졌다.

◇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외국인투자 달성…베트남과 111건 MOU체결 및 광물 협력

그간 모든 순방 일정의 초점을 '경제'에 두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일정에서도 다양한 경제 성과를 도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을 통해 이차전지, 전기차, 해상풍력 등에 종사 중인 유럽지역 기업들이 총 9억4000달러(1조2000억원)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외국인투자 신고금액은 165억4000달러를 기록해, 기존 상반기 최대 실적인 157억5000달러(2018년)를 넘어섰다. 작년 동기 대비 75%가 증가한 실적이기도 하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항공우주, 원전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EU가 추진 중인 무역규제안에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대동한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서는 한국-베트남 경제인 600여명이 참석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총 111건의 MOU가 체결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수년째 지지부진하던 합의각서(MOA)가 체결된 기업, 베트남 대형 마트로 납품을 확대한 기업 등 중소기업들의 활로도 뚫렸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기간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안 하려 한다. 기업이 작든 크든 관계없이 우리 기업이 들어가 사업하는 곳이라면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정부는 기업에 혼나는 것이 본업"이라고 했다. 친(親)기업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발생하는 경제 성과에 대해 "자유주의와 국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윤석열정부의 정책 기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 노력, 정상 차원의 세일즈 외교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직접 뛰어든 부산엑스포 유치전…대외 공조 강화에 초점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글로벌 연대 강화'와 한국의 '기여'에 대해 연일 강조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물이 없더라도, 적극적인 국제적 기여를 통해 미래 대한민국의 활동 반경을 넓혀 놓겠다는 셈법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2030부산엑스포 프리젠테이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겠다는 의미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리나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파리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며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를 제안한 것도 이러한 기여 외교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향후 글로벌 디지털 규범 확립 과정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내비친 것으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그러한 국제기구가 만들어지면 그 과정에서 적어도 우리나라가 불이익은 받지 않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서도 윤 대통령의 기여 의지는 강하게 담겼다. 한국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를 유상지원할 계획이다. 또 2027년까지 총 2억 달려 규모로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 무상 원조한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연일 한국의 역할을 강조함에 따라 향후 우리 기업이 인태 지역에 진출할 공간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1차장은 베트남 현지 브리핑에서 "앞으로 여타 아세안 국가들과의 정상급 교류를 더욱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라며 "그러면서 우리의 인태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이행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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