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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한다면 그만둬라”…기시다 정부 지지율 28%, 역대 최저치 경신

“일본 위한다면 그만둬라”…기시다 정부 지지율 28%, 역대 최저치 경신

기사승인 2023. 07. 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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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위비 증액에 대해 국회 질의응답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 공식홈페이지
기시다 정부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국민들의 정권교체 염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기시다 정부 지지율은 2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에 비해 5% 하락한 수치이며, 부정평가 역시 65%로 전주보다 7%로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실시됐다.

마이니치는 이같은 지지율 하락세 원인에 대해 "우후죽순 이어지는 증세 정책과 일본판 주민등록제도로 도입된 마이넘버제도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불거진 불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방위비 증액을 위한 기시다 정부의 막무가내식 증세 방침은 지지율 하락을 더욱 부추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닛칸겐다이는 기시다 정부가 역대 정부와 달리 이례적인 증세 정책을 펼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세수를 거둔 배경에는 오랜시간 재무성 대신을 지낸 아소 다로 부총재의 존재와 재무성 출신으로 기용된 총리 비서관들의 존재가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에 새로 기용된 수석비서관 역시 재무성 출신으로 과거에 사회 보장비용과 의료보험의 증세를 설계한 경력이 평가를 받아 발탁된 것으로 분석하며 기시다 정부의 방위비 증액에 깊게 관여할 할 인물로 지목됐다.

문제는 정작 기시다 정부와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 흐름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소 다로 부총재는 이날 열린 당 후원회 만찬파티에서 "지지율(추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다나카 카쿠에이 등 존경받는 역대 일본 총리들도 현역에 있을 때엔 지지율이 낮았다. 훌륭한 총리는 사후(퇴임후)에 평가받는 것"이라는 망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같은 자민당의 안하무인 태도에 일본 국민들은 "기시다 정부가 국민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본을 생각한다면 제발 그만둬 달라"는 의미의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자민당 내 한 고위당직자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기온보다 낮은 지지율"이라는 자학적 비유를 내놓으면서도 "당내에서 기시다 정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인식이나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기시다 정부가 가장 중시하고 있는 것은 재정 재건"이라며 "미래를 위해 국민들도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로 정부의 증세 방침을 변경할 예정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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