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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산 대기업 아시아 총괄본부, 일본 이전 이유는

세계 방산 대기업 아시아 총괄본부, 일본 이전 이유는

기사승인 2023. 08.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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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세계 방산 대기업 아시아 총괄본부, 일본으로 이전"
북한 미사일 발사·대만 사태 위험 등 동북아 긴장 고조
일본 정부 방위비 1.5배 증액 등 상황 대응
1만개 이상 일본 방산기업 사업 기회 확대
BAE SYSTEMS-RESULTS/
2월 28일(현지시간) 호주 아발론에서 열린 호주 국제 에어쇼에 영국 BAE 시스템즈 오스트레일리아의 STRIX 드론 모형이 전시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록히드마틴·영국 BAE 시스템즈 등 세계 방위산업 대기업들이 아시아 사업 본부를 일본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록히드마틴과 항공·방산 대기업 BAE 시스템즈가 아시아 총괄 본부를 일본으로 이전했거나 연내 이전할 계획이라며 동아시아 안보 환경 악화 때문에 방위비를 대폭 증액하는 일본이 세계 방산 대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닛케이 "록히드마틴·BAE 시스템즈 등 세계 방산 대기업 아시아 총괄 본부, 일본으로 이전"
북 미사일 발사·대만 사태 위험 등 동북아 긴장 고조 상황 대응

BAE 시스템즈는 연내 아시아 총괄 기능을 말레이시아에서 2022년 설립한 일본 법인으로 이관, 지역 책임자를 두고 전체 아시아 전략을 관리하면서 일본 정부 및 방산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이나 협업을 모색하고, 조달할 곳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BAE는 일본·영국·이탈리아 3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계획인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의 핵심 기업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 법인 직원을 늘린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아시아 총괄 기능을 싱가포르에서 일본으로 이전했다. 일본을 거점으로 한국과 대만을 관할한다. 지금까지는 분쟁이 잦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점적으로 담당해왔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만 사태 위험 등 동북아시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록히드마틴은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과 스텔스 전투기 F-35 등을 일본에 납품해왔다.

미국 10대 방산기업 L3 해리스 테크놀로지도 무인기(드론)·전자전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6월 일본 법인을 설립했고, 지뢰탐지기 등에서 미쓰비시중공업과 제휴하고 있는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도 일본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방산업체 STM은 자폭형 드론 등을 판매하기 위해 지난 3월 일본 지바(千葉)시에서 열린 방위 장비 국제전시회 'DSEI 저팬'에 처음 참가했으며 일본 방위성이 가을에 주최하는 전시회 참가도 검토하고 있다.

한 일본 중견 방산기업 임원은 해외 대기업의 일본 사업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USA-DEFENSE/CHIN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의 록히드마틴 공장을 둘러보는 동안 조립 라인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일본 정부, 방위비 1.5배 증액...방위 장비 이전 3원칙 완화...1만개사 이상 일본 방산 기업에 사업 기회 확대

이처럼 전 세계 방산 대기업이 일본을 거점으로 삼는 것은 아시아 방산 시장에서 일본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023~27년 방위비 총액을 43조엔(389조원)으로 지금까지의 1.5배로 증액한다. 반격용 장거리 사정 미사일에 5조엔(45조2000억원), 노후 부품 교체 등 정비·유지에 2배가 넘는 9조엔(81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연내에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운영 지침을 완화해 다른 나라와 공동 개발한 장비의 제3국 수출을 허용하고, 살상 무기를 탑재한 장비도 구조·소송·경계·감시·지뢰 제거 목적이라면 허용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정부가 방위비를 증액하면 최근 20년간 100개사 이상이 철수한 일본 방산업체에도 사업 기회가 확대돼 미쓰비시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전투기·함선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방산 관련 기업은 전투기 약 1100개사·전차 약 1300개사·호위함 약 8300개사로 저변이 넓다.

방위비 증액은 방산 스타트업에도 훈풍으로 작용한다. 무인헬기 등을 만드는 나고야(名古屋)시 소재 프로드론은 항만 경비 수요를 창출하고 있고,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소재 아이론웍스(AironWorks)는 기업에 대해 사이버 공격 대응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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