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달 5∼11일 아세안·G20 참석…엑스포 총력전·공급망 다변화 모색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인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연이어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괴 최상목 경제수석은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순방 계획을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우선 5∼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인니 정상회담 등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일정도 소화한다.

방문 이틀째인 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 협력 방안, 아세안과 한·중·일의 협력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 7일에는 18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체류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G20이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9~10일 양일간 G20 정상회의 프로그램인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 세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G20 개최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 간디 추모공원 헌화 및 식수 등의 행사에도 참여한다.

이번 순방 기간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G20에는 중국 주석이 참석해 왔으나 현재까지 이번 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은 중국이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논의가 열릴 수도 있고, 그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에 기대성과에 대해 "한·아세안 연대 구상 본격 추진, 글로벌 책임 외교 구현, 부산 엑스포 총력전 전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의 경제 분야의 키워드로 수출시장 확대, 첨단산업 공급망 다변화, 디지털 리더십 강화를 꼽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작년 10월 이후 계속돼 온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는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 풍부하고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전략 국가이다.

최 수석은 "우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이 긴밀히 연결돼 있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의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세안 7개국과 인도, 우리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서의 공급망 공조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에 공식 경제사절단은 없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 대표들이 일부 동행한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양국 주요 기업 CEO 40여명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을 마친 후 11일 새벽에 귀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