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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 삼성에 도전장 낸 中 폴더블폰, LG 놀라게 한 獨 스타일러

[IFA 2023] 삼성에 도전장 낸 中 폴더블폰, LG 놀라게 한 獨 스타일러

기사승인 2023. 09. 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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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시장 커진다” 경쟁자 보단 오히려 파트너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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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23이 열린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 전경. /최원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 2023'에서 확인한 건 폴더블 스마트폰과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의 글로벌 대중화 움직임이었다. 중국에서 삼성 갤럭시Z 보다 더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을 내놨고 독일의 명품가전업체가 의류관리기를 내놓으면서다. 경쟁자의 탄생이지만 삼성과 LG, 양사 모두 힘들게 끌어가던 시장의 파이를 함께 키워 갈 파트너로 인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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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IFA 2023, Honor 전시장에 전시된 폴더블폰. /최원영 기자
◇갤럭시Z 겨냥한 얇고 가벼운 中 폴더블… 삼성은 웃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1일부터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IFA 2023'에서 단일 기준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건 삼성전자였다. 하지만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한 곳은 중국(1296곳)이 압도적이었고 다음은 한국(165곳)이 아니라 개최국인 독일(228곳)이었다.

IFA의 공식 매거진 'IFA 인터내셔널 2023 에디션'의 첫 날 1면을 장식한 건 삼성이나 LG가 아니었다. 굴지의 중국기업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업체 '아너'의 CEO 조지 자오 였다. 조지 자오 CEO는 소식지에서 "오늘날 소비자는 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을 원하며, 기존의 슬레이트 스마트폰은 휴대성을 크게 저하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수 없습니다. 폴더블은 이러한 '사용자 불만 사항'에 대한 솔루션"이라고 전했다.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2'의 두께는 펼쳤을 때 4.7mm, 닫았을 때 9.9mm이며 무게는 231g로 삼성갤럭시 Z폴드5(253g) 보다 훨씬 더 얇고 가벼웠다. 심지어 배터리 용량도 5000mAh로 4400mAh의 갤럭시폴드5 보다 많았다. 최대 66W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해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갤럭시 보다 빠른, 불과 45분이다. 다만 무선 충전과 방수는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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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IFA 2023, Honor 전시장에 전시된 폴더블폰. /최원영 기자
조지 자오는 매거진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책 스타일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너 매직 V2'와 같은 인간 중심 스마트폰 혁신에서 혁신적인 접이식 경험을 맛 보라"고 자신있게 전시장을 홍보했다.

그럼 아너의 폴더블폰은 새 경쟁자일까. 업계에선 삼성이 홀로 애플의 독주를 견제하며 키워가던 폴더블 시장을 확대 해 줄 동반자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0% 안팎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아직 애플이 참여하지 않은 폴더블폰 시장의 몸집을 불려가며 주 전쟁터를 옮겨가는 게 과제다.


업계에선 매직 V2가 아직 내구성 및 안정성에서 갤럭시Z 시리즈에 비해 검증되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더 얇고 가벼운 폴더블이 공개되도 삼성이 폴더블 자신감을 이어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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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IFA 2023에서 밀레가 전시한 의류 관리기. /최원영 기자
◇獨 밀레에서 내놓은 '스타일러' 추켜세운 LG전자… 배경은
LG전자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가전업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독일 명품가전의 대명사 '밀레'가 의류관리기를 예고 없이 내놨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곧바로 밀레의 제품을 추켜세웠다. 왜일까.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제일 인상 깊게 본 건 밀레의 스타일러"라며 "예상 못했는데, 스타일러가 이제 효용성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하게 인정 받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경쟁자가 하나 늘었다기 보다는 새롭게 시장을 키울 수 있는 파트너가 생겼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류 사장이 흔쾌히 밀레의 스타일러를 추켜세울 수 있던 배경은 시장만 커진다면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스타일러를 최초로 만든 건 2011년 LG전자로, 현재는 삼성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LG 건조기와 동일한 '인버터 히트펌프(Inverter Heat Pump)'는 저온제습방식으로 옷감을 손상하지 않고 간편하게 건조해준다. LG가 자랑하는 히트 펌프 기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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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IFA 2023에서 밀레가 전시 한 의류 관리기. /최원영 기자
특히 밀레는 이번 전시장에 한번에 옷과 신발을 함께 건조할 수 있는 '슈 케어'와 '스타일러'를 합체한 제품을 내놨는데, 시장에선 과연 신발의 냄새가 옷에 배지 않게끔 솔루션을 제시했는지, 시행 착오가 있을 지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삼성과 LG가 걷고 있던 길이 맞다는 데 힘이 실리는 전시회였다"면서 "먼저 시작했다는 '퍼스트 무버' 경쟁력이 어디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만 커진다면 주도권은 당연히 삼성과 LG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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