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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우크라에 총 23억弗 지원”…글로벌 리더십·재건사업 ‘두 토끼’ 잡는다

윤 대통령 “우크라에 총 23억弗 지원”…글로벌 리더십·재건사업 ‘두 토끼’ 잡는다

기사승인 2023. 09.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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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G20 정상들과 간디 추모공원 헌화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총 23억 달러(약 3조8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세션3 '하나의 미래'에 참석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년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무상 개발 협력,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지원 등 3억 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20억 불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공개하며 올해 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G20을 계기로 여기에 추가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8일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 지원에 앞장서는 책임 있는 역할을 보여주는 한편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본격 참여를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인 9일 G20 뉴델리 정상회의 세션 1 '하나의 지구'에서도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는 '녹색 사다리'를 자처하며 녹색기후기금(GCF)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자개발은행(MDBs) 운용 개혁'과 '글로벌 디지털 규범 논의'를 주도해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에 한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기후위기 극복, 식량·에너지안보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개발은행 가용 재원 확충, 저소득국 대상 채무 재조정 논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규범의 경우 혁신은 촉진하되 기술 악용, 국가 간 디지털 격차 확대 같은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디지털 윤리, 도덕적 규범 마련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극복, 식량 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같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자개발은행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자개발은행의 임무와 비전을 재정립하고, 가용 재원을 확충하는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G20 국제금융체제 분과 공동의장으로서 다자개발은행의 재정적 여력을 확대하고, 저소득국에 대한 채무를 재조정하는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AI와 데이터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류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고, 시공간의 제약은 사라지고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디지털 격차, 사이버 범죄, 가짜뉴스는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세계 시민의 공정한 접근권이 보장되고, 나아가 디지털 기술이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규범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기준과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달 말에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디지털 향유권을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천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AI(인공지능)를 포함한 디지털 질서 규범을 제정하기 위한 국제기구의 설립을 제안한 내용도 다시 언급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날인 9일 발생한 모로코 지진과 관련해 위로를 전하며 "대한민국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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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선언문 채택, 이탈리아·인도 정상회담 등의 일정으로 5박7일 순방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글로벌 공조를 강조하며 북한에 뚜렷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주석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리창 총리와 만나 대화를 통한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한·미·일과 북·중·러와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질 경우 역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특히 중국 경제 비중이 큰 우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외에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계기 캐나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20여개 국가와 릴레이 양자회담, 경제행사 등에 참석하며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방산·원전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이끌어 낸 것도 유의미한 성과로 꼽힌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 이번 순방에서 하루에 4~5건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하며 우리 신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전에도 총력을 다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5일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캠프 데이비드 이후 첫 다자회의로서 해당 합의를 이행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윤 대통령은 3국의 아세안에 대한 지지를 실질적인 협력과 미래 비전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원칙 있는 메시지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국제사회 내 공감대가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며 "자카르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그리고 G20 뉴델리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 외교가 인도·태평양에서 글로벌 사회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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