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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는’ 허지웅,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입장문에 일침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할 말 하는’ 허지웅,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입장문에 일침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기사승인 2023. 09.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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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SNS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입장문에 일침을 가했다.
 
12일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 물론 자식이라는 게 그렇지. 상식을 지지키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며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지웅은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 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 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저렇게 키운 아들의 손은 이제 부모의 뺨에 자주 닿게 될 거다” “언젠가 부모의 뺨이 아들의 손을 때리는 일이 벌어지겠다” “내 아이의 행동은 항상 정당하고 다른 사람 아이의 행동은 누가 봐도 부당한가. 이런 기본을 가지고 있는 이상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 부분을 다섯 번 읽어봤다.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4년 가까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고, 이들 중 한 명이 ‘세상에 퍼진 루머들이 진정성이 아닌 악성 루머들로 비화됐다”며 입장문을 남겼다. 
 
특히 글 내용 중에서 ‘아이가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라는 대목에서 네티즌들이 ‘말도 안 되는 이기적인 화법’이라며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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