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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입석 타”…철도노조 파업에 시민 불만 속출

“태어나 처음 입석 타”…철도노조 파업에 시민 불만 속출

기사승인 2023. 09. 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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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이틀째 시민 불만 터져 나와
열차·전철 운행률 70~80% 수준
서울역 매표소
15일 오후 서울역 일대.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이날 곳곳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형준 기자
"열차는 오지 않고 사람만 늘어나고 있어 답답해 죽겠습니다."

15일 오후 12시 53분께 서울역 일대.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이날 기차역과 지하철역 모두 수많은 유동 인구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열차 출발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입석·매진 문구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KTX 열차와 서울 지하철 1·3·4호선 등이 감축 운행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KTX 77.5%, 여객열차 75.9%, 수도권 전철 84%, 화물열차 19.5%를 기록했다.

열차와 전철 모두 파업 영향을 받으며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20대 대학생 A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석을 타게 됐다"며 "어차피 추석 때 집에 내려가는데 그냥 서울에서 쉴 걸 그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시에서 종로를 오가는 20대 직장인 B씨도 "파업 영향을 받는 1·3호선 모두 제가 타는 열차"라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해 겨우 제시간에 도착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정부에 수서행 KTX 투입, 4조 2교대 전면 시행 및 임금 협상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고 있다. 전날 오후 12시에는 5000명의 참가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철도 민영화 정책을 중단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정부의 정책 사항은 노사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철도 민영화를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노조는 파업 기간을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로 계획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추가 파업을 진행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코레일은 파업 영향으로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던 경부선 KTX 중 5개 열차의 임시 운행을 재개하는 등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주말에도 상황에 따라 일부 열차 운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수시로 변동이 있을 수 있어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에서 운행 현황을 반드시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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