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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맞불 中, 전기차에 중국 부품만 사용 명령

美에 맞불 中, 전기차에 중국 부품만 사용 명령

기사승인 2023. 09. 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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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 하달 이전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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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시에 소재한 한 전기자동차 회사의 공장 내부 모습. 현재는 전기차 제조에 반도체를 비롯한 외국산 부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디. 그러나 앞으로는 외국산이 퇴출되면서 중국산이 대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자국을 계속 강하게 압박하는 미국에 중국이 이미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맞불 카드를 뽑아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을 중국산만 사용하라고 자국 전기자동차 업체에게 내린 명령을 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정보화부의 샤오야칭(肖亞慶) 전 부장은 중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을 소집한 한 내부 모임에서 "중국 기업의 국산품 부품을 사용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또 중국산 부품 사용률에 대한 수치 목표까지 세울 것도 지시했다고 한다.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사용해야 하는 자국산 부품은 반도체를 필두로 최소 수백여 개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ICT(정보통신기술) 평론가는 "실제로 그런 소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전기차 분야 공급망을 국내에서 완결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샤오 전 부장의 지시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샤오 전 부장의 구두 지시는 현재 여러 분위기로 볼 때 진짜 사실일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는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7개 부처가 이달 1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업무 방안'에서 자동차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성을 확보하겠다면서 감독의 틀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사실을 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현실로 나타날 경우 앞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부품 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구체적인 외국산 부품 배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은밀한 '구두 지시'가 전달된 만큼 단계적으로 국산화 수준을 높여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더구나 지시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만약 예상이 현실이 될 경우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 칩 국산화에 나서 애플의 아이폰에 필적할 스마트폰을 최근 출시한 화웨이(華爲)의 기적이 전기차 분야에서도 곧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가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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