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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주변 잘 살피지 못한 제 책임 송구…친박은 없다”

박근혜 “주변 잘 살피지 못한 제 책임 송구…친박은 없다”

기사승인 2023. 09. 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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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앙일보 인터뷰 게재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YONHAP NO-2907>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된 후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대통령 재임 시절 주변을 살피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내년 총선 '친박' 정치인들의 출마를 두고는 '친박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구시 달성군 사저에서 매체와 인터뷰에서 "먼저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힘들고 어려웠던 오랜 기간 전국 각지에서 변함없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며 "저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다섯 분께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죄송함을 느낀다.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 씨의 국정농단 사태, 2016년 총선의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 의혹 등에 대해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 불법 개입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총선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 정말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몇몇 사람에 대해서는 말했겠지만,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당에 전달하면서 '이 사람들은 꼭 공천하라'고 한 기억은 전혀 없다. 수석비서관회의 때 정무수석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한 적이 있는데, 저는 그게 당에서 (조사를) 해서 청와대에 전달한 걸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박 감별사'라는 얘기가 있어서 제가 (친박계에) 주의를 줬는데, 정말 그때 강하게 주의를 줬어야 한다는 후회는 있다. 그리고 제가 명시적으로 유승민 의원 공천을 주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이 제가 유 의원을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공천 파동은) 제 책임이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김무성 대표가 공천과 관련해 저한테 면담 요청도 했고, 전화 연결도 부탁했는데 그게 (연결)되지 않았다. 그 얘기를 제가 구치소에 들어와서야 전해 들었다. 당시에 저는 전혀 몰랐던 일이고 그래서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 하고 분노했지만 누구를 탓하겠나. 그것도 대통령인 제 책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도 소위 '친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친박'이라는 의원 중에 탄핵에 찬성한 의원도 있었고, 저의 오랜 수감 기간 동안 한 번도 안부를 물은 적이 없는 의원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동생(박지만 EG 회장)의 친구인 의원도, 원내대표였던 의원도 탄핵에 찬성했다는 얘기를 듣고서 사람의 신뢰와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 등 '박근혜 대통령 명예 회복'을 명분으로 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우리공화당이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고생을 많이 한 것을 잘 안다"면서도 "일반 국민의 입장과 정치인의 입장은 순수성에 있어서 다르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은 자기 정치를 하면 된다. 선거에 나서면서 제 사진을 내걸고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란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물론 지난 몇 년간 저를 위해 고생하신 많은 국민께는 무한한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방향성과 국정운영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지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4개월 정도 됐는데, 정부의 방향·정책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좀 성급한 감이 있다. 더군다나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런 문제에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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