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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요 감소에도…LG엔솔, ‘LFP’로 성장세 이어간다

배터리 수요 감소에도…LG엔솔, ‘LFP’로 성장세 이어간다

기사승인 2023. 10. 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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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일부, ESS용 LFP설비 전환…전기차용 배터리 개발도
2026년 본격 상용화 전망…"차별화한 배터리 기술력 제공"
LG에너지솔루션 ESS용 LFP 파우치 셀 (1)
LG에너지솔루션 ESS용 LFP 파우치 셀.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사들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속되는 LFP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도 자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한 목적이다. 회사는 이르면 2년 뒤 본격적으로 글로벌 LFP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중국 남경 공장 내 일부 삼원계(NCM) 설비를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환된 생산라인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제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나아가 오는 2026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에 ESS용 LFP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게 된다.

LF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이 들어간 배터리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주력하는 삼원계 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것이 단점이나, 높은 가격 경쟁력 덕분에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도 LFP 배터리를 찾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LFP 배터리 시장은 매년 25.6%의 성장률을 보여 2028년 499억6000만달러(약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먼저 ESS용 LFP 배터리를 통해 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SS용, 무선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안정성을 갖춘 LFP 배터리가 선호되는 만큼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앞서 관련 시장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업체에 본격 대항할 전기차용 배터리도 개발 중에 있다. 이미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나,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높은 효율성과 긴 수명을 갖춘 LFP 배터리 기술력을 제공해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저가용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게 되면 각 배터리사들의 LFP 공급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유럽 업체들이 LFP 배터리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업체를 제외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빠를 것"이라며 "2026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의 LFP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는 향후 모회사인 LG화학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LG화학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아프리카 모로코에 LFP용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배터리 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개발은 더딘 성장세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전반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세계 시장을 장악한 고성능 NCM 배터리에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중국 LFP 대비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차별화하기 위해 아직 갈길이 남았으나, 보다 진보된 LFP 계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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