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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불꽃비’ 쏟아졌다…가을 밤하늘 수놓은 불꽃쇼

밤하늘에 ‘불꽃비’ 쏟아졌다…가을 밤하늘 수놓은 불꽃쇼

기사승인 2023. 10. 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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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 2023' 7일 오후 여의도 일대서 개최
약 100만명 인파 모여…엄마아빠행복존 등 인파관리 집중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에서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밤을 수놓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와~ 정말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워요. 한국팀 불꽃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네요. 마치 폭포에서 빛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요."

여의도 일대의 어두운 밤하늘을 도화지 삼아 화려한 불꽃이 그려졌다. 시민들은 첫 불꽃이 터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와~"하며 탄성을 내질렀다.

7일 여의도와 마포 일대 한강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서울시와 한화가 2000년부터 주최 기관과 주관사를 맡게 되면서 시작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약 100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불꽃축제의 주제는 '라이츠 오브 투모로우(Lights of Tomorrow)'다.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는다는 내용이다.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폴란드 3개국이 참가했다.

이날 오후 7시 20분 첫발을 터뜨릴 예정이었던 중국팀(SUNNY)의 불꽃은 5분 지연된 후 주황 불꽃으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팀은 현실로 이뤄지는 꿈, 희망찬 내일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어 드림 컴스 트루(A Dream Comes True)' 작품을 선보였다. 메시지에 걸맞게 중국팀의 불꽃은 빨강, 주황, 녹색 등 다채로운 색을 뽐냈다.

폴란드팀(SUREX)은 '라이트 업 더 월드(Light up the World)'라는 주제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처음으로 참가한 폴란드팀은 다양한 불꽃 기술을 웅장한 음악에 맞춰 연출했다.

행사의 백미는 오후 8시부터 30분간 진행된 한국팀(한화)의 피날레 불꽃쇼였다. 한강변에 운집한 시민들은 한국의 불꽃이 터지자마자 '와~'소리를 동시에 냈다. 한국팀은 '문라이트(Moonlight): 달빛 속으로'라는 테마 아래 빛을 모티브로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불꽃쇼를 선보였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불꽃드론 연출이었다. 이번 불꽃드론은 지면이 아닌 수면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쇼로 수면 위 '불꽃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의 기록을 세우며 불꽃축제의 웅장함을 더했다.

[포토] 한강 위로 쏟아지는 불꽃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에서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밤을 수놓고 있다. /정재훈 기자
◇"아이와 함께 추억을"…서울시, 엄마아빠 위한 '행복존' 운영
이날 시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했다. 노들섬 일부 공간(잔디마당)을 활용해 '엄마아빠행복존'을 마련해 시민들의 쾌적한 관람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엄마아빠행복존은 지난달 21일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으로 사전 신청받았다. 시는 모집 당시 125가족(1가족 4인기준·500명)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경쟁률 156대 1에 달하는 약 2만8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당초 계획보다 55가족을 더 늘린 180가족을 뽑았다.

남매와 함께 엄마아빠행복존에 선정된 김보미씨(38·동작구)는 "지난해 흑석동 쪽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했는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당시 안전이 많이 걱정됐었다"며 "엄마아빠행복존을 주최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가을날 아이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며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어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매와 함께 방문한 정혜임씨(39·강서구)는 "작년에는 집이 강서구라 한강 끝자락에서 잠깐 구경만했는데 이렇게 오니 정말 기대된다"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씨의 자녀 고민지양(9)은 "오랜만에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라며 상기된 미소를 띄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 노들섬13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 잔디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불꽃축제 인파관리에 최우선 집중
시와 한화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축제 특성을 고려해 안전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시는 약 1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 그 외 인접 지역에 전년 대비 안전인력을 26% 늘렸다. 행사장을 비롯한 인근 지하철역 인파 분산 등에 투입됐다.

시는 또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약 44분 전인 5호선 여의나루역 승강장을 무정차 통과를 결정하고, 지속적인 안전재난문자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쾌적한 축제 관람을 돕기 위해 여의도·이촌한강공원에 임시 화장실 총 88동과 대형 쓰레기망 50개, 음식물 수거함 62개를 설치했다.

한화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축제 특성을 고려해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비롯한 질서유지·안전 인력을 지난해 2900여명에서 16% 증원한 3400여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여의도 일대와 한강대교 등 축제가 진행되는 일부구간에 노란색 조끼를 입은 봉사단이 축제의 질서유지를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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