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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보선 패배’ 여파에 흔들리는 與… 임명직 당직자 교체로 쇄신 시동

‘강서 보선 패배’ 여파에 흔들리는 與… 임명직 당직자 교체로 쇄신 시동

기사승인 2023. 10. 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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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김기현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이 나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도 위기를 맞게 됐다. 수도권 및 중도층 민심을 다시 끌어오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인적 개편을 통해 쇄신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4일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사무부총장, 조직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지명직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했고, 김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총선 가늠자'로 불리던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총선 전까지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주요 당직에는 수도권 및 중원 인사들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해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던 김태우 후보를 무리하게 재공천한 지도부의 책임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만큼, 당직 개편만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당내 일각에선 지도부가 선거 패배에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선 중진의 서병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대표를 향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라며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 버겁다"고 직격했다.

서 의원은 "각오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라.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면서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 이게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4선의 홍문표 의원은 지난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누군가가 이 부분은 책임을 지지 않고 그냥 적당히 땜방식으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거의 이름은 나와 있다. 이 선거에 개입하고 만들었던 분들이 이번에 용단을 내려줘야 된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또 "어제 오늘 당협위원장 한 7~8명 정도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이번 개혁이 그냥 슬쩍 넘어간다면 연판장을 받겠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어떤 방안이 대책으로 제기되는지, 새 인선안과 김 대표의 쇄신 방안이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내는지 여부에 따라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의 무게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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