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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金중심 혁신기구·총선기획단 출범…“尹 건들면 되겠나” 발언도(종합)

국민의힘, 金중심 혁신기구·총선기획단 출범…“尹 건들면 되겠나” 발언도(종합)

기사승인 2023. 10. 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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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기 사실상 추인 받아…총선까지 지휘
친윤·비윤 모두 '용산 책임론' 조심스럽게 경계
최재형 등 소신파는 "국민요구 맞는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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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이 15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 중심의 당 혁신기구·총선기획단을 출범키로 뜻을 모았다. 통합형 당직 개편도 준비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윤 원내대표는 "정책 정당의 의무를 일신해 민생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보호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의원총회 마지막 발언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 구상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당의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형 당직 개편과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당내 소통도 강화해 의원, 당협의원장 비롯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의사결정 전에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다"고 윤 원내대표는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김태우 후보가 17.15%포인트 격차로 크게 지자, 당내 책임론이 불거졌다. 김 대표가 분골쇄신의 자세로 변화를 예고했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데다 대통령실에 휘둘리는 모습만 보여온 지도부의 책임론이 더 커졌다.

결국 전날 이철규 사무총장을 포함한 임명직 당직자가 총사퇴했지만 이날 의원총회까지 '책임의 범위'를 놓고 의원들 간 의견은 엇갈리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패배로 김 대표 사퇴나 용산 대통령실을 문제삼아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또 다른 의원들은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만으론 민심의 회초리에 부응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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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의원총회 초반 '가이드라인'처럼 이용 의원이 '원팀으로 가야 한다', '내부 분열은 안 된다', '더욱 단합해 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우리의 분열은 민주당이 좋아하는 일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고 귀띔했다. 그는 "결국 김 대표 체제라는 이야긴데 맹탕 의원총회를 4시간이 넘도록 했다. 괜히 여러 사람들을 발언하게 해서 오래 한 것 같다"고도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의원총회를 시작하며 이철규 사무총장이 소회를 얘기할 때 '안에서 질책하면 달게 받겠지만, 밖에서 비판하면 왜곡돼 당이 침몰하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하더라"며 "이들 외에 비윤, 친윤에 관계없이 여러 의원들이 '여당 의원들이 용산(대통령실)을 건들면 되겠느냐. 이래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최재형 의원도 이날 단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최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으로 지도부가 더욱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 당의 변화를 원한다는 국민들의 메시지"라며 "임명직 사퇴만으론 부족하다. 선거에 대해 최대한 책임지는 모습을, 그런 사인을 주려면 당 대표가 결단하셔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의원처럼 김 대표가 물러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는 의원들은 중진급에서 4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 의원 대다수는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에게 사퇴 요구를 할 생각은 없고 (사퇴는) 본인의 몫"이라며 "지난해에도 경험했듯이 대표를 끌어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당이 겪은 수많은 내홍과 상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허 의원은 "대신 김 대표에게 제안했다. 손실보상금, 여성가족부,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초반 파행을 호남 탓한 것, (홍범도 흉상과 공산 전체주의 운운 등) 이념논쟁 하나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통령실을 향해 입장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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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왼쪽)/이병화 기자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했던 윤상현 의원도 김 대표 사퇴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하자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위기를 못 느끼는 것에 우리의 위기가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중도층, 중산층, 2030, 4050까지 멀어졌고 6070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정보공유를 하고 어떤 때에는 설득도 하자고 했다"며 "수도권, 중도층, 2030, 4050 계층을 향한 전략과 정책, 메시지와 공약,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민주당보다 먼저 빠르게 혁신해야 산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 지도부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당직자들이 사퇴했다. 우리 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가야할지 앞으로 국민적 요구에 응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의원총회 초반 '단결'을 주장한 의원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김웅 의원은 의원총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강서구청장 선거를 단결 안 해서 졌나? 단결을 너무 잘 해서 진 것 같은데 또 단결을 하자니 그럼 또 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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