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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책 한풀 꺾였나…무순위·선착순 속출

1·3대책 한풀 꺾였나…무순위·선착순 속출

기사승인 2023. 11. 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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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분양가에 거래량 급감
호반써밋개봉 등 물량털기 고전
높은 경쟁률에도 조기 완판 실패
무순위
최근 서울 청약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완판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무순위 청약 물량이 다시 나오고 선착순 공급도 진행되고 있다. 1·3부동산 대책 이후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고 분양가도 급격히 오르면서 대책 약발이 1년도 지나기 전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관악구 봉천동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은 이날부터 2일까지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정당계약을 거쳐 예비입주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실시했지만 물량이 남았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가구 수는 총 3가구로 많지는 않지만 불과 몇 개월 전 서울 분양단지가 조기 완판된 것과 견줘 물량 소진 속도가 더뎌졌다.

올해 서울에서 나온 분양아파트 중에서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등이 예비청약자 계약과정에서 물량을 다 털면서 조기에 완판됐다.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은 청약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 65.5 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지만 조기 완판은 못했다.

구로구 개봉동 '호반 써밋 개봉'은 오는 4일부터 선착순 계약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뒤 계약을 진행했지만 모두 털어내지 못했다. 무순위 물량도 일반공급(190가구) 네 채 중 한 채꼴인 72가구다.

호반 써밋 개봉은 청약 당시 전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이 나왔던 단지다. 110가구 모집에 2776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25.2대 1로 집계됐지만 결국 선착순 공급까지 가게됐다.

지난 8월 공급한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무순위 청약 없이 바로 지난달 15일부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물량 소진이 여의치 않자 금융 조건도 대폭 완화했다. 최초 청약 당시에는 분양가 10%를 계약금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선착순 전환 후 계약금 납부도 1·2차를 나눠 내는 방식으로 바꿨다. 1차 계약금액도 30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내렸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청약 당시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몰려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끝났지만 공급만큼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이처럼 서울 분양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공급이 급하지 않은 단지의 경우 해를 넘겨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승으로 분양단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중도금 집단 대출 금리도 높아져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 시장도 거래량이 줄어 가격 조정 매물이 나오면서 청약통장을 써도 급하게 집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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